'최강' 안세영 '천적' 천위페이에 설욕전…프랑스오픈 결승행
87분 혈투 끝에 2-1로 승리…결승선 세계 2위 왕즈위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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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EPA=연합뉴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이 '천적' 천위페이를 잡고 프랑스오픈 결승에 올랐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세송 세비녜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4강에서 중국의 천위페이(5위)를 2-1(23-21 18-21 21-16)로 제압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천위페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4승 14패로 균형을 이뤘다.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 패하며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 2연패가 좌절됐던 안세영은 이날 87분의 접전 끝에 마침내 설욕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에게 0-2(15-21 17-21)로 완패해 고개를 숙였다.
이날은 달랐다. 1게임에서 14번이나 동점을 허용하며 접전을 펼친 안세영은 20-20에서 먼저 실점을 했지만, 이후 3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듀스 끝에 첫 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에서도 승부는 쉽게 갈리지 않았다. 천위페이가 먼저 8-3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안세영이 10점을 쓸어 담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천위페이가 5연속 득점을 올리며 21-18로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3게임은 정신력의 싸움이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치열하게 몸을 날린 안세영은 땀으로 흠뻑 젖은 채 무릎을 짚고 잠시 숨을 고르기도 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앞서가는 천위페이를 끈질기게 추격하며 세 차례 동점을 만들어낸 안세영은 14-13으로 흐름을 뒤집었고, 잠시 2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5점을 연속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안세영은 날카로운 대각 공격으로 천위페이의 허를 찔러 게임 포인트를 따냈고 승리가 확정되자 라켓을 던지고 코트 위에 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안세영은 지난 14일∼19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진행된 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을 제패하고 이틀 만에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결승에서는 중국의 강호 왕즈위(2위)를 만난다.
왕즈위는 준결승에서 한웨(4위·중국)를 2-1(21-14 20-22 21-14)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이 왕즈위를 넘어서면 올해 9번째 국제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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