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홈런포' LG 박해민 "안 넘어갔으면 '월드스타' 될 뻔"
1회초 문현빈 2루타성 타구 잡고 5회에는 결정적인 솔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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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호수비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경기. 1회 초 1사 1루 때 LG 박해민이 한화 문현빈의 장타를 잡고 있다. 2025.10.26 mon@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해 정규시즌에서 박해민(LG 트윈스)은 LG 팬들에게는 환희를, 한화 이글스 팬들에게는 절망감을 느끼게 하는 선수였다.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도 박해민은 LG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였다.

박해민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KS 1차전에서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 하고, 한화 타선의 핵 문현빈의 2루타성 타구를 건져냈다.

올해 KS 출발은 호수비였다.

박해민은 1회초 1사 2루에서 문현빈의 잘 맞은 타구를 추적해 중앙 펜스 앞에서 잡아냈다.

경기 뒤 만난 박해민은 "1회라서 그런지, 긴장해서인지, 첫발을 빨리 떼지 못했다"며 "그래서 엉거주춤하게 점프한 상태로 공을 잡았다. 호수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해민의 기준에서는 호수비가 아니었지만, 한화 팬들은 문현빈의 타구가 박해민의 글러브에 들어간 순간, 탄식을 쏟아냈다.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도 "우리 팀 중견수가 박해민이라는 게 정말 좋다"며 "빠졌다고 생각한 타구를 다잡아준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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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친 박해민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1차전 경기. 5회 말 LG 박해민이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5.10.26 mon@yna.co.kr

박해민은 타석에서도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박해민은 2-0으로 앞선 5회말 선두 타자로 등장해 한화 선발 문동주의 커브를 걷어 올려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염경엽 LG 감독이 '승부처'로 꼽은 장면이다.

박해민은 5회 타격한 뒤, 천천히 1루로 걸어가며 낙구 지점을 확인했다.

그는 "맞자마자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파울만 되지 말라'고 빌었다"며 "내 예상보다 비거리가 길지 않아 살짝 넘어갔다. 안 넘어갔다면 '월드 스타' 될 뻔했다"고 웃었다.

박해민은 통산 첫 KS 홈런을 작렬하며, 올해 KS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7회에도 박해민은 '파울 홈런'을 쳤다.

그만큼 타격감이 좋다.

박해민은 "7회에 맞는 순간 또 넘어가는 줄 알고 '미쳤다'고 생각했다. 타구가 옆으로 흘러서 그 생각은 잠깐이었다"고 웃었다.

LG는 박해민의 투타 활약 덕에 한화를 8-2로 꺾었다.

걱정했던 타선도 1차전부터 터졌다.

박해민은 "이천 합숙 훈련 때 전력분석팀, 코치님들과 함께 시속 160㎞ 빠른 공을 봤다.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됐다"며 "선수들의 의욕이 오늘 결과로 나왔다"고 뿌듯해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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