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감전사고로 양팔 잃은 이주노동자에 '천사성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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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의장, 오기나 산업재해 몽골이주노동자 면담 [국회의장실 제공]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청주시는 '천사(1004) 나눔 사업'을 통해 감전 사고로 양팔을 잃은 이주노동자에게 성금을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몽골 국적의 이주노동자 오기나(37)씨는 2019년 태양광 패널 설치 작업을 하던 중 고압 전류에 감전돼 양팔을 잃었다.
사고가 난 지 6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다른 신체 부위의 중증 화상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재해로 인정받아 매달 보상금을 받고 있지만 비자 문제 탓에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치료비 부담이 크다.
지난 2일 우원식 국회의장은 오기나씨를 만나 제도 개선과 체류 지원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기나씨 사정을 접한 청주시는 천사 나눔 사업으로 후원금을 마련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2009년 7월부터 시작된 천사 나눔 사업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매월 봉급에서 1천원 이상을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는 나눔 운동이다.
현재 1천300여명의 직원이 참여 중이다.
공동모금회는 법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위주로 매월 1∼2가구를 선정, 100만4천원씩의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247가구에 2억4천798만8천원을 전달했다.
오기나 씨는 "누군가가 우리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민경아 복지정책과장은 "위기가구가 적시에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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