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APEC] "놀랍게 아름다워" 월정교서 세계인 흘린 한복의 미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느낌"…한복의 과거·현재·미래 선보여

(기사발신지=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어메이징, 뷰티풀(놀라워요,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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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내일을 날다' (경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9일 오후 경북 경주시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5년 APEC 정상회의 한복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다양한 한복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29 mtkht@yna.co.kr

어둠이 내려앉은 29일 오후. 경북 경주시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한복 패션쇼를 홀린 듯 지켜본 미국인 트레버 씨는 이같이 감탄했다.

가족여행을 온 그는 "20년 전 선교사로 한국에 온 적이 있는데 한복이 이렇게 아름다운 건 오늘 알았다"고 덧붙였다.

'한복, 내일을 날다'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는 영부인 김혜경 여사와 캐나다 총리 부인,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가해 한복의 미에 매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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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교 아래 한복 패션쇼 (경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9일 오후 경북 경주시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5년 APEC 정상회의 한복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다양한 한복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29 mtkht@yna.co.kr

천 년 전 복식을 재현한 1막 "한복, 천년 금빛으로 깨어나다"에서 쏟아지기 시작한 객석의 탄성은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한복을 선보인 2막 "한복, 오늘 활짝 피어나다"를 거쳐 AI 기술이 결합한 한복을 소개한 3막 "한복, 새로운 내일을 날다"에 이르자 환호로 바뀌었다.

특히 행사에는 많은 외국인이 한복을 입고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콜롬비아에서 온 알레한드로 씨는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다. 전통의 미가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며 패션쇼를 지켜본 감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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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교 아래 한복 패션쇼 (경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9일 오후 경북 경주시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5년 APEC 정상회의 한복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다양한 한복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29 mtkht@yna.co.kr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행사를 지켜본 40대 영어 강사는 "AI와 접목한 3막이 인상적이었다"며 "전통에 갇히지 않았고 조화를 이룬 미래지향적인 한복을 봤다"고 말했다.

패션쇼 3막을 준비한 이진희 디자이너는 "미래 한복은 한복의 깃에서 출발해 동서양의 복식 언어와 미래의 기술을 융합한 서사"라며 "이(3막) 무대는 APEC의 '포용과 지속가능성'을 시각화한 장으로, 깃 위에서 세계가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보여준다"며 무대의 취지를 설명했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한복진흥원의 박후근 원장은 "행사는 72벌의 한복이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줬다. 아울러 한복이 사람과 사람을 잇고 세상과 세상을 잇자는 의미로 월정교에서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김현태 기자)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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