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우승' LG 염경엽 감독 "1주일만 쉬고, 2연패 준비 시작"
"4차전 승리 후 우승 확신…7월 홍창기·오스틴 부상이 고비"
"재계약은 구단에서 확답…금액은 아직 얘기 들은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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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우승감독상’ (대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우승감독상을 받은 염경엽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31 mon@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1주일만 쉬고 내년에도 다시 자리 설 수 있도록 바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4승제) 5차전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4승 1패로 시리즈를 끝낸 LG는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석권하며 리그 강자의 자리를 굳혔다.
올해로 3년 계약이 만료된 LG 염경엽 감독은 "구단에서 재계약 확답은 주셨지만, 금액은 말씀하신 게 없다"며 기분 좋게 '염경엽 2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우승 확정 후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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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또다시 날아오르다 (대전=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 선수들이 염경엽 감독을 헹가래 치며 기뻐하고 있다. 2025.10.31 dwise@yna.co.kr
 
-- 우승 소감은.
▲ 시즌 시작 때와 비교하면 몸무게가 9㎏ 정도 빠졌다. 시즌 치르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사무국과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 서로 소통하며 부족한 부분을 메워왔다. 우리 팀은 누가 한 명이 특출나게 잘해서 우승한 것이 아니라 팀이라는 한 울타리에서 서로 마음을 공유하며 만든 1위라 더 뜻깊다.
이 자리를 빌려 3년 계약 기간에 두 번이나 우승하게 해준 사무국, 코칭스태프, 선수단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애정을 갖고 우리 팀을 지켜봐 주신 구광모 구단주님, 구본능 구단주 대행님께 보은한 것 같아서 굉장히 기쁘다.
무엇보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열정적인 응원을 해주신 팬 여러분 덕분에 우리가 힘을 낼 수 있었다.
(우승 기쁨을) 즐기는 것은 1주일만 하겠다. 2023년 우승하고 2024년 3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냈는데 우승 다음 시즌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코칭스태프, 프런트와 소통해서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서도록 바로 준비할 생각이다.
-- 시즌 돌아보면 가장 힘들 때가 언제였나.
▲ 홍창기와 오스틴 딘이 함께 부상으로 빠졌던 7월 한 달이다. 그때 오지환도 안 좋을 때여서 타선 운영이 어려웠는데 신민재, 문보경, 구본혁 등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빈 자리를 잘 메웠다. 또 중간 계투도 계획대로 안 되고 부상자도 나왔지만, 선수들이 잘 버텨줘서 마지막까지 힘을 내며 정규시즌 1위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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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사령탑 최초 통합우승 2회' 염경엽 감독 (대전=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와의 5차전에서 승리하며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허구연 KBO 총재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10.31 dwise@yna.co.kr
 
-- 올해 지도 스타일이 달라졌다는 평이 있는데.
▲ 지난 2년간 (도루 시도 등) 많이 뛴다는 이미지는 충분히 심어줬다. 올해는 장타력이나 출루율이 좋아졌고, 부상자도 줄여야 한다는 생각에 뛰는 것은 좀 줄였다.
3년간 제가 팀에 입히고 싶었던 부분은 디테일에 강한 팀,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라는 것이었다. 이런 이미지는 3년간 LG에 잘 심어준 것 같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팀이 많이 단단해져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신했을 때는.
▲ 어제 경기였다. 7전 4승제에서 3승째를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한데, 어제 이기면서 오늘 무조건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오늘 경기 초반에 잔루가 많아 쫓기는 분위기였지만 3승을 먼저 했기 때문에 그런 흐름이 이어져서 상대가 따라오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
동점을 주지 않고, 앞서가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가 6회까지 던지고 투수코치를 통해서 '더 던지기 어렵다'고 하기에 제가 모자를 벗고 '1회만 더 던져달라'고 무릎을 꿇었다. 톨허스트가 흔쾌히 1회를 더 던져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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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2차전, LG승리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2차전. 13대 5 LG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후 염경엽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10.27 mon@yna.co.kr
 
-- 내년에 우승 도전하려면 보완해야 할 점은.
▲ 일단 구단에서 자유계약선수(FA) 박해민, 김현수를 잡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재원을 키우고 투수 김윤식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김영우의 연속성을 만들고, 이정용, 함덕주, 장현식 등 겨울에 준비를 잘 시키면 내년에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가장 큰 준비 과정이 될 것이다.
다만 준비한다고 해서 야구가 또 잘 되는 것이 아니다. 2023년에도 우승하고 나름 준비한다고 했지만 거기서 부족한 점들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시즌 우승 이후 준비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하고, 조금 더 빨리 준비를 시작하겠다.
-- 재계약에 대해서 말해달라.
▲ 구단이 재계약에 대해 확답을 주셨지만, 금액은 말씀하신 게 없다. 구단에서 잘 챙겨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기간은 3년이 가장 적당하고, 2년도 나쁘지 않다. 길게 계약해서 계약금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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