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미일과 연쇄 정상회담' 방한 일정 마치고 귀국
APEC 정상회의 계기로 11년만에 국빈 방문…2박3일 일정 소화
미중, 관세전쟁 '확전 자제' 합의…한중, 역내 평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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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용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된 11년 만의 국빈 방한을 마무리하고 출국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전용기 편으로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갔다.
조현 외교부 장관 등이 공항에서 배웅했으며, 시 주석이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중국 유학생들과 기업 대표들이 양국 국기를 흔들며 시 주석의 '순방 성공'을 축하했다.
시 주석은 2박3일 방한 기간에 올해 취임한 한미일 정상과 연쇄 양자 회담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인 2019년 이후 6년 4개월여만에 대좌했고, 이재명 대통령 및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는 정상 자격으로 처음 만났다.
한국 도착 직후 약 100분간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내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관세·무역전쟁 '확전 자제'에 뜻을 같이했다.
전날 약 30분간 이뤄진 중일 정상회담에서는 양측이 소통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시 주석은 '일본의 침략 반성'을, 사나에 총리는 '중국 인권'을 거론하는 등 입장차를 확인했다.
이날 95분간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역내 평화 문제와 양국 간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역내 안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도 "지역의 평화·발전을 위해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서해 구조물과 한한령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양해각서(MOU)와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서 등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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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만찬 참석한 한중 정상 (경주=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 소노캄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5.11.1 xyz@yna.co.kr (끝)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 무대에서는 미국의 '일방주의'를 겨냥해 다자무역·공급망 안정 등을 강조했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추진하고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다음 APEC 정상회의는 내년 11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며, 시 주석은 선전에서 "함께 아태 발전의 대계를 논의하고 아태의 아름다운 내일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4년 7월 방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졌다. 시 주석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중관계 한중 관계 냉각 속에 한국 측의 거듭된 요청에도 방한을 미룬 바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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