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수단 위기,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아"
카타르 군주, 알파시르 유혈사태 규탄…내전 종식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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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4일(현지시간) "수단의 끔찍한 위기가 통제 불능 상태도 치닫고 있다"고 경고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사회개발정상회의(WSSD)에서 "북다르푸르주의 알파시르와 주변 지역은 고통, 기아, 폭력, 강제 이주의 진원지였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지난 주말 신속지원군(RSF)이 알파시르에 진입한 이후 상황은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며 "민간인 수십만 명이 포위 공격에 갇혀 영양실조, 질병, 폭력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인도법과 인권 침해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며 수단 내전의 교전 당사자들에게 "협상 테이블에 나와 폭력의 악몽을 지금 당장 끝내라"고 촉구했다.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도 RSF의 장악 이후 알파시르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를 규탄하며 내전 종식을 위한 정치적 해결을 주문했다고 알자지라방송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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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하는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에서는 정부군과 반군 RSF 사이에 내전이 3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RSF는 작년 5월부터 정부군의 서부 최후 거점이던 알파시르를 에워싸고 포위전을 펼쳐 지난달 26일 정부군을 축출했다.

이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과 목격자 증언, 위성 사진 등을 통해 RSF가 알파시르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전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달 29일 성명에서 알파시르의 사우디산부인과 병원에서 환자를 포함 460명 이상이 RSF에 살해당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엔의 기아 감시 시스템 통합식량안보단계(IPC)는 전날 알파시르와 남코르도판주의 카두글리 등 수단 2개 지역에서 기근이 추가로 확산했다며 최근 전투가 격화된 다르푸르와 코르도판의 다른 20개 지역도 기근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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