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감, '김현지' 결국 불출석…고성·몸싸움에 파행(종합2보)
국힘 "김현지 출석 '쇼'"…與 "李대통령 악마화 안 먹히니 김현지 악마화"

강훈식, 김현지 의혹 해명 나서…송언석·이기헌 '배치기' 몸싸움도

X
'배치기' 충돌로 치달은 운영위 국감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설전으로 정회된 직후 이른바 '배치기'를 하며 충돌하고 있다. 2025.11.6 utzza@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김치연 김유아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국정감사가 마지막 날인 6일까지 정쟁과 파행으로 얼룩진 채 마무리됐다.

이날 진행된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는 대통령실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증인 채택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 신경전으로 시작해 의원 간 '배치기'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여야는 이날 국감 시작부터 김 실장의 출석 문제로 공방을 벌였고, 국정감사는 개의 59분 만에 정회했다.

정회 후 여야 의원들이 단체로 퇴장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기헌 의원가 '배치기'를 하는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여야는 이날 김 실장의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재차 협상했으나 최종 결렬되면서 김 실장의 출석은 결국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을 오후에라도 증인으로 출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다른 일반증인 채택 없이 김 실장만 출석시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맞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실장을 놓고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폈다.

박충권 의원은 ▲ 대통령실 특수활동비 집행 ▲ 경기동부연합과 교류 ▲ 이재명 대통령 관련 재판 연루 ▲ 인사 개입 등의 의혹을 거론하며 김 실장의 출석을 요구했다.

서지영 의원은 이 대통령이 김 실장이 국감에 출석할 수 있도록 경내(용산 대통령실) 대기를 지시한 것을 거론하며 "마치 국회를 존중하는 척 대기하라는 지시를 했다면 '지시쇼'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옛날에 다 끝난 사건들을 가지고 와서 '문제 있다', '잘못됐다', '범죄자'라고 한다"며 "이 대통령을 악마화하기 위해 정치 검사를 동원해 모든 짓을 다 하다 안 먹히니 김 실장을 악마화하고 있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한 달 내내 한 사람에 대한 마녀사냥, 기자회견, 심지어 제보 현수막까지 공당의 행태가 이래도 되는 건지 참담하다"며 "윤석열 정부 검찰이 탈탈 털어 무혐의로 끝나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은 것들을 재탕, 삼탕, 의혹 제기를 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이 민생 경제 회복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저희가 이 자리에 증인으로 와있지 피의자로 와있는 상태는 아니지 않느냐"며 "제 입장에서는 (김 실장이) 50명의 비서관 중 한 명일 뿐인데 과도하게 공격받고 있고, 또 이런 말을 하면 나서서 보호한다고 할까 봐 말도 잘 못하겠다"고 언급했다.

X
답변하는 강훈식 비서실장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1.6 utzza@yna.co.kr

강 비서실장은 김 실장이 총무비서관 시절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였던 강선우 의원에게 사퇴 의견을 전달했다는 논란에 대해 "후보자와 비서관(김 실장)의 통화가 있었다고 확인했다"며 "제가 그 비서관을 불러서 주의를 주고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하라고 얘기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 국감 직전 김 실장이 총무비서관에서 부속실장으로 옮긴 것을 두고는 "9월 10일께 인사수석을 발표하면서 기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인사이동이 있을 예정이라고 예고한 바 있고 그때 이미 준비돼있었다"고 했고, 산림청장 인사 개입 문제에 관해선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한편 민주당 허영 의원은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한 기업인의 말을 인용해 '이재명을 잡아다 남산 나무에 묶어둬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극우 세력들에게 대통령을 위협하고 위해 하고 시해하라고 하는 지침과 같은 것인데 이것을 가만히 둬서 되겠느냐. 전씨가 미국에 체류 중이면 미 당국과 협의해 체포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 비서실장은 "법적·행정적으로 조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여당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관련된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민주당 김준혁 의원은 "2023년 3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경복궁 건청궁을 방문한 뒤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진본과 똑같이 만든 왕과 왕비가 쓰던 물품을 김건희 씨가 사적으로 관저로 갖고 갔다"고 지적하자, 강 비서실장은 "김건희 씨가 국가의 수장고나 주요 문화재에 함부로 들어가 국민의 역린을 건드린 사태에 대해 발본색원하고 내용을 확인해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X
국정감사서 충돌하는 여야 의원 [연합뉴스TV 제공]

chi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