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도 이번주 尹에 출석요구 통보…尹부부 순차 조사
尹 출석일, 오는 24일 金 조사 이후로 잡힐 듯…응하면 특검 출범 5개월 만
통일교 국힘 선거개입 수사 마무리…'로저비비에' 김기현 수사 여부는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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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특검기소' 첫 재판 출석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해 있다. 2025.9.2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영섭 이의진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번 주 안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소환을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소환 시점은 김 여사 대면조사가 예정된 이달 24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번 주 중 윤 전 대통령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낼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소환에 응할 경우 지난 7월 2일 특검팀이 수사를 개시한 이후 약 5개월 만에 첫 출석이 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0일 조은석 내란특검팀에 재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다.
앞서 김건희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7월 29일과 30일 출석요구에 연이틀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8월 1과 7일 각각 집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1일엔 윤 전 대통령이 수의도 입지 않은 채 저항하면서 실패했고, 7일에도 구인을 완강하게 거부해 끝내 대면 조사가 무산됐다.
다만 최근 들어선 내란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 재판과 특검팀에 잇따라 출석해 적극적으로 방어권을 행사하는 만큼 김건희특검팀 소환 요구에 응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도 해병특검팀에 나와 직권남용·범인도피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2억7천만원어치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1억4천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의 공범으로 지목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인사 또는 이권 청탁과 함께 각종 금품을 받아 챙겼다는 '매관매직' 의혹에도 윤 전 대통령이 개입됐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 사건의 경우 김 여사가 공직자 신분이 아니어서 더 무거운 뇌물 혐의를 적용하려면 윤 전 대통령이 사전에 이를 알고 함께 계획했다는 공모 여부가 파악돼야 한다. 윤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혐의를 확인해주기 위해 굳이 수사에 응할지 따져보게 만드는 대목이라고 볼 수도 있다. 반면에 부인의 혐의 부인을 시도하기 위해 출석해 적극적인 항변에 나설 가능성 역시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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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들어서는 윤석열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9.2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특검팀은 지난 7일 김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씨,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을 정당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하는 것을 끝으로 통일교의 국민의힘 선거 개입 의혹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 전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측에 교인 입당을 대가로 정부 차원의 지원 등을 약속했다고 판단했다.
정당법 50조 1항은 당 대표 선거에서 특정 인물을 선출되게 할 목적으로 선거운동 관계자 등에게 이익을 제공·약속하거나 이를 받아선 안 된다고 규정한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 전씨가 통일교 측에 교단 현안 해결 등의 이익을 약속하고 한 총재의 지시 아래 통일교 측이 적극적으로 협조한 것으로 의심한다.
통일교 측이 비슷한 방식으로 작년 총선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었으나 특검팀은 증거 부족 등으로 이 부분에 대한 수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에 대한 소환 조사는 이날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전 두 사람을 특가법상 국고손실 혐의 피의자로 재소환해 개발 부담금을 내지 않은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다. 최씨와 김씨는 지난 4일에도 피의자로 나와 12시간가량 조사받았다.
특검팀은 조만간 이들의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3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당 대표 당선 이후 배우자가 김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선물했다고 인정한 것과 관련해선 현재까지 피의자 입건을 비롯한 구체적인 수사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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