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산 의약품 관세 15% 상한…국내 업계 '환영'
최혜국 대우 수준 확정…한국 제약사 수출 부담↓
바이오시밀러 제외 논란은 향후 협상 과제로
X
한미 정상의 대화 (경주=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5.10.29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최현석 유한주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에 따라 한국산 의약품 제품에 대한 관세가 15%를 넘지 않게 됐다.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 자동차부품, 원목, 목재, 목재 제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했다. 미국 정부가 아직 발표하지 않은 의약품 관세의 경우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15%를 넘지 않게 할 계획이다.
그간 '100% 관세' 등 불확실성에 직면했던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사업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는 입장을 내놨다.
14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의약품에 대한 최혜국 대우로 15% 관세 적용이 확정된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고 다행스러운 결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이어 "당초 거론됐던 100% 관세 우려에서 벗어나 부담이 크게 완화된 셈"이라고 했다.
품목별로는 제네릭(복제약) 의약품은 무관세가 유지되지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협회는 "미국 시장에 진출 중인 대부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미국 내 위탁생산(CMO) 시설 확보 등을 통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비가 돼 있어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상은 관세 대폭 인상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인하 및 유통구조 개선 정책과 맞물려 바이오시밀러 등 국내 의약품의 미국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국이 글로벌 수준의 제제기술과 제조역량을 갖춘 만큼 미국 의약품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것으로 협회는 관측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구두 협상 내용이 문서화됐다는 것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팩트시트 내용은 의약품 관세 15%를 넘지 않는다는 것과 제네릭에는 무관세를 적용한다는 내용"이라며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짚었다.
주요 기업도 '관세 리스크' 해소에 대한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최혜국 대우 합의를 환영한다"며 "셀트리온은 미국 내 생산시설 인수를 통해 관세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탈피해왔다"고 전했다.
회사는 "현지 시설 확보를 통한 공급, 직판 역량 강화 및 CMO 확장 등 포괄적 측면에서 사업 역량 강화의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의 성과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시밀러 포함 여부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선제적, 효과적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SK바이오팜[326030]은 "이번 발표에 따라 관세 관련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회사는 계속되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에 대비해 왔고 이미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생산에도 착수했다"고 전했다.
한 주요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무관세였다가 15%가 적용되는 점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최혜국 대우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hanj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