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美 압박 속 中·印 등과 SCO 회의…"교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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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협력기구 회원국 정부 대표들과 회의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미국이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 대한 제재를 경고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중국, 인도를 비롯한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대표들과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SCO 회원국 정부 대표들을 만나 "SCO 회원국들과 러시아의 무역이 계속 증가해 지난해 4천90억달러(약 598조원) 규모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은 중국과 협력한 결과지만 다른 회원국들과 무역도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국가들, 인도, 파키스탄, 이란, 벨라루스 등의 참여로 다극 세계질서 구축을 모색하는 기구다. 러시아는 2024-2025년 SCO 정부 대표 회의 의장국을 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들에 '심각한 제재'를 가하는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에서 러시아는 SCO 내 협력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 에너지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들로 꼽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법안에 대해 "이는 SCO의 일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의 SCO 내 활동은 SCO가 다극 세계 질서의 한 축으로 부상하도록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 국민의 무비자 입국을 도입한 것에 사의를 표하며 "가까운 미래에 러시아를 방문하는 중국 국민들에게도 같은 조처를 할 것"이라며 중국인에 대한 러시아 무비자 입국도 시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도 접견했다. 한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크렘린궁 보좌관 겸 러시아 해양위원장은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양국 해양 협력과 다음 달 초로 예정된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 준비를 논의했다고 해양위원회가 밝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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