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성능 '뚝'…겨울철 차량 화재 57%가 기계·전기 결함
전북소방, 차량 화재 2천여건 분석…"장시간 히터·열선 사용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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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난 차량 [전북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도소방본부가 차량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는 겨울철을 앞두고 차량 화재 위험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1일 전북도소방본부가 최근 10년(2015∼2024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2천276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중 24%(536건)가 겨울철(12∼2월)에 발생했다.
이 차량 화재로 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재산 피해는 47억5천800여만원에 달했다.
겨울철 차량 화재의 원인을 살펴보면 절반 이상(57.6%, 309건)이 차량 내부 기계·전기 계통의 결함으로 발생했다.
또 화재의 35.6%(191건)가 낮 시간대(12∼17시)에 일어났고, 화재 발생 장소는 일반도로나 고속도로가 69.2%(317건)를 차지했다.
도 소방본부는 주행이 활발한 시간대에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히터나 열선 등이 장시간 유지되고, 엔진 온도가 충분히 내려가지 않은 상태에서 재시동을 걸 경우 열이 축적돼 화재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 탓에 배터리 출력이 떨어지고 전기장치에 과부하가 걸리기 쉬운 만큼 배터리 단자 및 전선 연결부 점검과 운행 중 관리가 중요하다"며 "장시간 히터나 열선을 사용하거나 차량용 전기매트 등 비공식 난방기기 이용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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