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북미대화 위해 조정" vs "전작권 전환위해 더 해야"(종합)
평화공존 학술회의…정동영 "대화 여건 조성 위해 대승적 조치 일관되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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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교 구축하는 한미 장병들 (여주=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일 경기도 여주시 연양동 남한강에서 열린 '한미 연합 도하 훈련'에서 한ㆍ미 장병들이 부교를 구축하고 있다. '2025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훈련에는 육군 제7공병여단과 제11기동사단,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다목적 교량중대 등이 참여했다. 2025.11.20 xanadu@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북미 대화 재개 여건을 조성하는 수단으로 거론되는 내년 한미연합훈련 조정 여부를 둘러싸고 진보 성향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28일 통일부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한 '평화공존·공동성장의 한반도 실현방안 학술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내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계기 등에 북미 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한미가 연합훈련을 중단 또는 축소해야 할지를 놓고 다양한 견해를 나타냈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한미 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가 현안임을 강조하며, "특히 이재명 대통령 임기 내 전작권 전환 스케줄이 정해지면 연합훈련을 막을 명분이 없어지고, 훈련을 연기하거나 조정하기보다는 더 많은 훈련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은 "한미연합훈련을 그냥 중단하기보다는 시한 내 북한의 대화 수용 같은 조건부 중단이 어떤가 한다"며 아무 조건 없이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한다면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반발이 극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북한 전문기자인 이제훈 북한대학원대 겸임교수는 "적대적이고, 대화가 장기간 중단된 상황을 전환하려면 3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중단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이달 초 한 행사에서 "한미 군사훈련을 하면서 북미 회담으로 갈 수는 없다,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한 입장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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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5.10.14 hkmpooh@yna.co.kr
한편 정동영 장관은 김병대 통일정책실장이 대독한 행사 환영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구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서는 북미관계 등 북한과 국제사회 간의 관계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북미 대화가 조속히 개최될 수 있도록 긴장 완화와 대화 여건 조성을 위한 적극적이고 대승적 조치를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인다"며 "북한 또한 북미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고, 대화 재개에 대한 전략적 수요가 있는 만큼 대화의 기회는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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