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인요한, 의원직 전격 사퇴…"尹 계엄 후 불행 극복해야"(종합2보)
"진영 논리 정치 국가발전 장애물…기득권 내려놓고 국민통합 기여"

與도 논평 내고 '진영정치 비판' 공감하며 "국민통합의 길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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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하는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10 nowwego@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박수윤 이슬기 김유아 기자 =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인요한 의원이 10일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작년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의정활동을 한지 1년 6개월여 만이다.

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지난 1년 반 동안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며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해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친윤(친윤석열)으로 분류돼온 그는 "윤석열 정부의 계엄 이후 지난 1년간 이어진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직 진영 논리만을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 발전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는 벗어나야지만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30년 동안 대한민국에 기여·헌신해온 제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 특히 인도주의적 실천은 앞으로도 제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라며 "그동안 부족한 저를 따뜻하게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인 의원은 회견에 앞서 장동혁 대표 등과 면담했으며, 회견 후에는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 신동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아침에 대표가 많이 만류하셨다"며 "(인 의원이) 의료전문가로 영입됐는데 양극단의 정치 속에 본인이 생각한 정치가 제대로 안 된다는 아쉬움과 무력감을 표시하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인 의원이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인 이소희 변호사가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 출신인 인 의원은 2023년 10월 23일 김기현 대표 재임 시절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위촉돼 윤석열 정부 당시 집권 여당의 내부 혁신을 이끌다 42일 만에 물러난 바 있다.

혁신위원장으로서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적도 있지만,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8번 순번을 받아 당선됐다.

정치권에서는 인 의원의 사퇴가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당과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헌신해오신 부분이 워낙 크기에 마음이 착잡하다"며 "훌륭하신 분과 함께 의정활동을 하며 난국을 헤쳐가면 좋을 텐데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 당을 떠받치던 기둥이 무너진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믿고 의지하고 있었는데, 너무 허전하다"고 썼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내고 "인 의원의 진단을 무겁게 받아 들겠다. 인 의원이 지적했듯 오직 진영만을 바라보는 정치는 국민을 지치게 만들고 민생경제의 발목을 잡을 뿐"이라고 공감하며 "정치가 흑백논리에 갇히면 국민의 삶은 회색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마비시키는 발목잡기·의사진행 방해가 더는 되풀이 되지 않고 민생과 국민통합의 길로 국회가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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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사퇴 표명한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5.12.10 noww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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