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외인의 귀환, 기록 경신의 배경과 시장의 선택
외국인 자금의 귀환과 함께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지수의 방향성만 놓고 보면 시장은 분명 따뜻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기록 경신의 이면에는 글로벌 자금의 선택과 테마 이동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JP모건의 S&T 부문은 최근 연초 시장 전망 자료를 내놓았다. 결론은 명확하다. AI를 중심으로 한 성장 테마, 중소형주를 포함한 기타 업종, 중국·한국 등 비미국 지역, 그리고 원자재가 유망하다는 평가다. 대형 기술주 일변도의 장세에서 점진적인 확산 국면을 예상한 셈이다.
미국 증시에서도 기록은 이어지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상승의 결은 균일하지 않았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 아마존, 알파벳, 메타, 테슬라는 상승했다. 반면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은 강세장 속에서도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강한 장에서도 종목 간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증시에는 지정학적 변수도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방침과 함께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건에 미국이 개입하겠다고 밝히자 관련 수혜주가 올랐다. 향후 10년간 약 1000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시장은 단기적인 정치적 불확실성보다 중장기 수입 기대에 더 큰 비중을 두었다.
지금의 시장은 단순한 지수 상승 국면이 아니다. 자금은 이동하고 있다. 테마는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 수급은 방향성을 만들고 있다. 기록 경신의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무엇이 선택되고, 무엇이 외면받고 있는지다.
따뜻한 시장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다만 지금은 흐름을 좇기보다 구조를 읽어야 할 시점이다. 지수보다 내용이 중요한 장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