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반쪽 총선' 2차 투표 100곳서 실시…25일 마지막 투표
유엔 미얀마 보고관 "신뢰할 야당은 해산…가짜 선거 거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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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만달레이서 투표하려고 줄 선 유권자들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한 지 4년 10개월 만에 총선을 치르는 가운데 2차 투표가 11일(현지시간) 진행됐다.

AFP·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가 관리하는 연방선거관리위원회(UEC)는 이날 2차 투표가 전국 330개 행정구역(타운십) 가운데 100곳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102곳에서 1차 투표가 이미 진행됐으며 이날 2차 투표에 이어 오는 25일 63곳에서 열릴 3차 투표 후 총선은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러나 나머지 65곳은 내전이 격화 중인 탓에 투표가 진행되지 않는다.

부패 등 혐의로 징역 27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옛 선거구인 양곤주 카우무에서도 유권자들이 오전 6시부터 투표했다.

카우무에서 농사를 짓는 탄 탄 신트는 투표 후 AFP에 "수많은 문제가 있다"며 미얀마의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1차 투표가 진행된 하원 의석 102석 가운데 90% 가까이를 군부가 지지하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확보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총선이 사실상 경쟁 정치 세력의 출마를 봉쇄한 채 군부 통치를 연장하기 위해 치르는 '요식행위'이자 '반쪽짜리 선거'라고 비판했다.

이번 총선에 참여한 전국 정당은 6곳으로 군정의 지원을 받는 USDP를 포함해 모두 친군부 정당이다.

수치 고문이 1988년 민주화 항쟁 당시 창당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2023년 군정에 의해 해산돼 후보를 내지 못했다.

쿠데타로 축출된 전직 국회의원 등 야권 인사들은 이번 총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양곤에 사는 50대 미얀마인은 "결과는 군부에 달려 있다"며 "국민은 이번 총선에 거의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유엔의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인 톰 앤드루스는 국제사회에 "가짜 선거"를 거부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미얀마에서) 정치범 수천명이 수감되고 신뢰할 수 있는 야당은 해산됐다"며 "언론인이 입막음을 당하고 기본적 자유가 짓밟히는 상황에서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의 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군부는 쿠데타 이후 7천명 넘게 살해하고 2만2천명 넘게 임의로 구금했다.

양원제인 미얀마 연방의회는 모두 664석이며 하원 440석과 상원 224석으로 구성된다.

군정이 2008년 만든 헌법에 따라 전체 의석 가운데 25%인 166석은 군 최고사령관이 임명한 현역 군인에게 배정되고, 나머지 498석만 선거로 뽑는다.

총선이 끝나면 60일 안에 의회 간접 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에서 사실상 새 대통령이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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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만달레이서 투표하려고 줄 선 유권자들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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