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제106주년 삼일절 기념행사

(불교일보=학불기자)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최민호)는 1일 시청 여민실에서 제106주년 3·1절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최민호 시장과 독립유공자 유족을 비롯한 광복회원, 보훈 단체장 등 300여 명은 106년 전 3월 1일 일제의 압박에 항거하며 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쳤던 순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함께 기렸다. 또 세종에서는 이수욱 애국지사 등 150여 명이 전의장터에서 시작한 만세운동을 시작으로 홍일섭 애국지사의 조치원시장 만세운동, 연기면·부강면·장군면 등 세종 전역에서 자유 독립을 향한 함성이 울렸다.

이날 행사에서 최민호 시장은 일제가 빼앗고자 했던 우리의 정신이 담긴 한글과 한글문화를 세종에서 더욱 꽃피우겠다고 다짐했다. 또 최시장은 “일제의 탄압에도 우리 선열들은 뜨겁게 태극기를 흔들었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며 “총칼보다 강한 것이 국민의 의지고 두려움보다 강한 것이 자유 독립을 향한 열망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선조들이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 사건 등을 통해 우리의 얼이 담긴 한글을 지켜왔던 것에 주목하고 세종시가 그 뜻을 계승·발전 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106주년 삼일절 기념행사에 발언하는 최민호 시장


최 시장은 “일제는 한글을 억압해 한국인의 정신을 빼앗으려 했던 것”이라며 “한글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혼과 정체성을 담은 소중한 유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체부로부터 전국 유일 한글특화 문화도시로 지정받은 세종시는 한글문화를 계승·발전시킬 책무를 맡았다”며 “선조들의 그 정신을 이어 한글문화를 꽃 피우는 도시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올해 ‘세종사랑’ 원년을 맞아 106년 전 우리의 선조들이 나라를 사랑했듯 우리도 우리의 세종을 사랑하고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최시장은 “지역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을 세종을 사랑하고 아끼는 시민들의 정신에서 찾고자 한다”며 “106년 전 선조들이 외쳤던 ‘대한독립만세’의 외침을 가슴에 새기며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 중심에 세종시가 있도록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행사는 3·1운동 영상 시청, 엄대현 광복회세종시지부장과 조치원중학교 학생 2명의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유공자 유족대표 이공호 독립유공자유족의 선창에 따른 만세삼창 등이 진행됐다.

기념식 이후에는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의 ‘보칼리제’, ‘그리운 마음’, ‘유 레이즈 미 업’, ‘아리랑’, ‘오 나의 태양’ 등의 음악회가 열려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제106주년 3·1절 기념사〉를 낭독하는 최민호 시장


다음은 이날 최시장이 낭독한 〈제106주년 3·1절 기념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세종시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그리고 광복회원 여러분,

그리고 내빈 여러분!

세종시장 최민호입니다. 오늘 우리는 제106주년 3·1절을 맞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1919년 3월 1일 정오. 일제의 압박에 항거하는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치며 온 국민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일어섰습니다. 바로 이곳, 세종에서도 태극기의 물결은 거리마다 넘쳤습니다.

이수욱 님 등 애국지사 150여 명은 전의장터에서 독립 만세 운동을 주도하셨고, 홍일섭 애국지사를 주축으로 수천 명의 주민들은 조치원시장에서 조국의 독립을 향한 열망을 뜨겁게 불태우셨습니다.

들불처럼 퍼져 나간 만세 운동은 연기면을 거쳐 금남면, 부강면, 장군면으로 이어졌습니다. 일제의 계속된 탄압 속에서도 우리 세종의 선열들은 뜨겁게 태극기를 흔들었고, 목이 터져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자유를 향한 불굴의 의지로 독립의 불꽃을 지폈습니다. 총칼보다 강한 것이 국민의 의지였고, 두려움보다 강한 것이 자유.독립을 향한 열망이었습니다.

최근 나라의 양쪽으로 갈라진 정치적 소요가 온 국민의 불안과 불신,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국에 우리는 다시금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겨 봅니다.

3·1운동은 독립운동을 뛰어넘어 정의와 공정, 그리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향한 선언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선열들은 일제 권력의 총칼에도 굴하지 않고 감옥 속에서의 고초도 마다하지 않고 의연히 그리고 두려움 없이 정의와 민족의 앞날을 외쳤습니다. 그리고 끝내 승리하였습니다.

3·1운동의 민족정신으로 우리는 해방을 맞이하였고,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던 6·25전쟁을 반공정신으로 이겨냈습니다. 지금 우리는 자유와 독립, 민주를 향한 3·1운동의 정신과 자세를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선조들의 피땀어린 희생으로 얻은 독립된 자유민주국가 대한민국을 굳건히 그리고 올곧이 지켜내어 선조들이 우리에게 물려주셨듯이 우리 또한 후손들에게 전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세종시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그리고 광복회원과 내빈 여러분!

우리의 선조들께서는 일제강점기 동안 한글을 지키는 것이 곧 독립운동임을 알고 계셨습니다. 우리의 문화와 언어를 지키는 것이 곧 독립을 유지하는 근본임을 깨달아

대내외적으로 이를 천명한 것이 바로 조선어학회 사건이며, 일제는 한글을 억압하여

한국인의 정신을 빼앗으려 했습니다.

한글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혼과 정체성을 담은 소중한 유산이기 때문입니다. 세종시는 지난해 말, 문체부로부터 전국 유일의 한글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제 세종시는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문화도시’로서, 한글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중요한 책무를 맡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세계를 잇는 한글문화도시 세종’이라는 비전 아래, 우리의 한글을 세계적으로 더욱더 선양시켜야 할 책무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국립 한글 글로벌 센터 조성과 국제한글비엔날레 추진, 한글예술인마을 및 한글놀이터 조성 등 한굴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갈 것입니다. ‘한글문화도시’로서의 세종은, 우리 민족의 얼과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 또 다른 독립운동이며, 후손인 우리가 그 정신을 이어나가 세종을 사랑하고 한글문화를 꽃피우는 도시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올해 2025년은 ‘세종사랑 원년’으로 106년 전 우리의 선조들이 나라를 사랑했듯이 우리도 우리의 세종을 더욱 사랑하고,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끊임없이 식민통치에 항거하여 나라의 독립을 이루었듯이, 우리지역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을 세종시를 사랑하고 아끼는 우리 시민들의 정신에서 찾고자 합니다.

106년 전, 우리 선조들이 외치셨던‘대한 독립 만세’의 외침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며, 대한민국의 더 밝은 미래 중심에 바로 세종시가 있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함께 힘을 모아 나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