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세계의 기억으로'…세계유산 등재 인증서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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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인증서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18일 제주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서 4·3 영령에 4·3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음을 알리는 봉헌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은 등재 인증서. 2025.7.18 dragon.me@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평화재단은 18일 오후 제주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서 4·3 영령에 4·3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음을 알리는 봉헌식을 거행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유네스코 등재 인증서를 4·3영령에 봉헌하며 제주4·3이 세계가 인정한 평화와 인권의 역사임을 알렸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인류의 양심이 제주인의 숭고한 여정에 귀 기울였다는 선언"이라며 "제주4·3의 진실이 세계 곳곳에서 평화의 씨앗이 되도록 이 땅의 아픔이 인류의 지혜로 승화되도록 계속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양성주 4·3희생자유족회 상임부회장은 "이 땅의 진실과 정의, 평화와 인권을 향한 숭고한 뜻을 가슴에 품고 떠나신 영령님들 앞에 뜻깊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 참으로 감격스럽다"며 "이 영광은 4·3영령님 한 분 한 분의 고귀한 희생과 피땀 위에 쌓아 올린 것"이라고 전했다.
봉헌식에서는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 과정에 힘쓴 기여자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도 진행됐다.
감사패는 하성용 제주도의원, 문혜형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위원회 공동위원장, 유철인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양정심 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 김창후 4·3연구소장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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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세계의 기억으로'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18일 제주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서 4·3 영령에 4·3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음을 알리는 봉헌식이 열리고 있다. 2025.7.18 dragon.me@yna.co.kr
아울러 이날 오후 7시부터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서 '세계가 기억하는 제주4·3, 기억으로 잇는 평화의 울림'을 주제로 기념식과 평화음악회가 열린다.
기념식에서는 국가유산청이 제주도에 등재 인증서를 전달한 뒤 등재 세리머니가 진행된다.
평화음악회는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함께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2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장에는 4·3 진실규명과 명예 회복 과정을 보여주는 주요 등재 기록물 특별전시도 마련된다.
제주4·3기록물은 지난 4월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세계기록유산으로 최종 등재됐다.
등재된 기록물은 진실 규명과 화해의 과정을 담은 1만4천673건의 역사적 기록을 담고 있다.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27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1만4천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42건), 정부의 공식 조사 보고서(3건) 등이 포함됐다.
도는 이번 등재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무형문화유산에 세계기록유산까지 더해져 '유네스코 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갖게 됐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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