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졸장만록(拙庄漫錄)』
대전시는 1일 『졸장만록(拙庄漫錄)』을 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재조본 사분율 권6~10』과 『선문염송집』을 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 국가유산 체제 개편 이후 대전시에서 처음 이뤄지는 ‘지정’이며, 3년 만의 신규 지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자산”이라며 체계적 연구·보존·관리를 예고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졸장만록』 지정 확정.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소장 가야금 악보다. 연정 임윤수 선생이 1981년 기증했다. 고악보 가운데 가야금 악보는 희소하다. 수법과 도해가 세밀하다. 음악사적 가치가 인정됐다. 30일간 의견 수렴에서 이견이 없었다. 19일 시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대전시 유형문화유산 제61호가 됐다. 연정국악원 신청사 개관 10주년 기념식에서 실물이 공개된 바 있다.
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된 선문염송집 내지
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된 선문염송집 내지 재조본 사분율 권6~10 표지
째, 『재조본 사분율 권610』 지정 예고. 불교 율전 『사분율』 초분 5권 1책의 목판본이다. 2017년 보물로 지정된 『재조본 사분율 권4750』과 동일 계열로 추정된다.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 수록 판본과도 동일하다. 1244년경 판각. 조선 초 인출본으로 보인다. 온전한 조선 초기 선장 형식 인출본은 희귀하다. 학술 가치가 크다.
셋째, 『선문염송집』 지정 예고. 혜심이 역대 선사 어록을 모아 편찬한 선종 핵심 전적이다. 조선 초 인출본 30권 10책이다. 현존 완질본 중 가장 이른 시기로 평가된다. 각 면마다 각수 이름이 인출됐다. 간행·서지 연구 자료로 가치가 높다.
대전시는 『사분율』과 『선문염송집』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지정과 예고는 ‘재화’ 중심을 넘어 ‘유산’의 가치를 중시한 체제 개편 이후의 첫 사례다. 지역 기록유산의 보존과 활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