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사태'에 시민단체들 "트럼프 정부가 인질극" 규탄 집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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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구금된 한국인 석방 촉구의 목소리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촛불행동,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국민주권당 등 관계자들이 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우리 국민 체포 감금한 트럼프 규탄 및 석방 촉구대회를 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자 단속을 벌여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체포·구금했다. 2025.9.8 hwayoung7@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율립 최윤선 기자 =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한국인 체포 사태를 두고 시민단체들이 8일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촛불행동과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국민주권당 등은 이날 오후 7시 미 대사관 앞에서 '우리 국민 체포 감금한 트럼프 규탄 및 석방 촉구대회'를 열고 체포된 한국인의 즉각 석방과 미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미국의 강요로 미국 땅에 공장을 짓고 있는 우리 노동자를 불법 체류자라고 한다"며 "평택 미군기지, 미국 대사관 등에 대해 돈(임대료) 한 푼을 안 내는 미국이야말로 불법 그 자체다. 대한민국 주권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대에 오른 한 참가자는 "트럼프 정부가 한국 국민 수백명을 체포한다는 게 말이 되냐. 이건 인질극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국 국민을 잡아서 인질극을 하는 게 동맹이냐"며 "한미 동맹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비공식 추산 70여명의 참가자들은 "한국 국민 체포 감금 트럼프를 규탄한다", "쇠사슬이 웬말이냐 미국을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민중행동,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 등도 9일 오전 10시 미 대사관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2yulri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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