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SG 꺾고 PO 진출…'결승포' 디아즈 준PO MVP(종합)
디아즈, 8회말 결승 투런포…삼성, 한화와 18년 만에 PS 대결
3위로 준PO 직행한 SSG는 업셋 희생양 되며 가을 무대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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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 '홈런'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말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삼성 디아즈가 2점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5.10.14 psik@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하남직 이대호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SSG 랜더스를 누르고 플레이오프(PO) 무대에 올랐다.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PS) 준PO(5전 3승제) 4차전에서 SSG를 5-2로 눌렀다.
인천 원정길에서 1차전(5-2)을 잡고, 2차전(3-4)을 내준 삼성은 안방에서 3차전(5-3)과 4차전을 내리 승리해 3승 1패로 준PO의 승자가 됐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삼성은 5위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 이어 준PO도 통과해 17일부터 정규시즌 2위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KS)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삼성과 한화가 가을 무대에서 맞붙는 건, 2007년 준PO 이후 18년 만이다.
정규시즌 3위 SSG는 하위 팀이 상위 팀을 시리즈에서 꺾는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2-0으로 앞서가던 삼성은 8회초 SSG에 2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정규시즌 홈런·타점왕 르윈 디아즈가 해결사로 나섰다.
디아즈는 8회말 2사 1루에서 SSG 핵심 불펜 이로운의 시속 126㎞ 체인지업을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결승 투런 아치를 그렸다.
다음 타지 이재현도 이로운의 컷 패스트볼을 공략해 왼쪽 담을 넘기며 PO 진출을 자축하는 축포를 쏘아 올렸다.
디아즈는 기자단 투표 75표 42표를 받아, 25표의 원태인을 제치고 준PO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이번 시리즈 성적은 16타수 6안타(타율 0.375), 1홈런, 6타점이다.
또한, 결승타의 주인공이 받는 '오늘의 포텐터짐 상'도 받았다.
이날 하루에 디아즈는 상금 300만원(준PO MVP 상금 200만원, 포텐터짐상 100만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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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 무실점 포효 (대구=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삼성 선발 투수 후라도가 포효하고 있다. 2025.10.14 ksm7976@yna.co.kr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7이닝 2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왼손 김광현(5이닝 1피안타 1실점)은 가을 잔치에 어울리는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후라도는 2차전에서 9회말 구원 등판해 김성욱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던, 기억을 완전히 씻어내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선발승은 놓쳤지만, 데일리 MVP에 선정돼 100만원을 받았다.
잘 던지던 김광현은 3회말 1사 후 강민호와 전병우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지찬이 김광현의 시속 136㎞ 슬라이더를 툭 밀어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중전 안타를 쳐 0의 균형을 깼다.
SSG로서는 중견수 최지훈이 한 번 멈칫한 뒤에 홈 송구한 장면이 아쉬웠다.
삼성은 6회말 '2년 연속 홀드왕' 노경은을 공략해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김성윤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구자욱이 우전 안타로 1, 2루 기회를 제공했다.
정규시즌 홈런·타점 1위 르윈 디아즈는 노경은의 시속 141㎞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쳤다.
홈 송구와 주자가 거의 동시에 도착했지만, 김성윤이 포수 태그를 피하는 재치 있는 슬라이딩을 하며 왼손으로 먼저 홈 플레이트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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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주먹 불끈'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말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삼진을 잡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5.10.14 psik@yna.co.kr
후라도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에 SSG 타선이 힘을 냈다.
8회초 선두타자 정준재가 김태훈에게 볼넷을 골랐고, 대타 오태곤이 바뀐 투수 이승현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쳤다.
무사 1, 3루에서 박성한이 이승현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중견수 김지찬의 공을 받아 홈으로 던진 삼성 유격수 이재현의 송구가 홈을 파고들던 1루 주자 오태곤의 몸에 맞고 튀어 오르면서 박성한은 3루까지 도달했다.
삼성은 왼손 신인 배찬승을 투입했다.
배찬승은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삼진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1사 1, 3루가 됐지만, 한유섬도 삼진으로 돌려세워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2사 1, 3루에서는 이호성이 마운드에 올라 준PO 1∼3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친 고명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삼성은 8회에만 투수 4명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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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나도 홈런'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이재현이 디아즈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치고 있다. 2025.10.14 psik@yna.co.kr
8회말에 삼성 타선이 폭발했다.
2사 후 구자욱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자, 디아즈가 특유의 호쾌한 스윙으로 비거리 122m짜리 홈런포를 작렬했다.
이재현도 대포를 쏘면서 PS 역대 31번째이자, 준PO 9번째 연속 타자 홈런을 완성했다.
9회초에 등판한 김재윤은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으로 막고, 이번 준PO 3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개인 통산 준PO 4번째 세이브를 올려, 준PO 통산 세이브 신기록도 세웠다.
삼성 선수단은 경기 뒤 '2025 플레이오프 진출,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겠습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홈 팬들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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