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철거요구 단체, 경찰에 막히자 학교앞 게릴라집회 예고
성동구·서초구 앞 집회 예고했으나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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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와 경찰들이 둘러싼 성동구의 한 고등학교 앞 [촬영 정지수 수습기자]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가 거짓이라 주장하는 단체가 학교들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게릴라 시위를 예고했다.

보수 성향 단체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은 29일 오후 소녀상이 설치된 서울 성동구·서초구 고등학교 앞에서 집회를 예고했으나, 경찰의 금지 통고와 물리적 제지로 무산됐다.

이들은 두 학교 인근을 찾아갔으나 경찰에 가로막혀 집회 자체를 열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직접 가본 학교에는 경찰들 외에도 교사들이 정문과 후문에서 학생들의 하교를 지도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현장을 찾기도 했다.

단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집회 신고는 집회를 보호해달라는 것인데, 오히려 경찰 벽에 막혔다"며 "앞으로는 새벽이든 낮이든 예고 없이 게릴라식으로 집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입수학능력시험날이나 예비소집일에는 집회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도 자식 키우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수능 시험은 11월 13일 치러진다.

이 단체는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해온 수요시위가 열릴 때마다 그 주변에서 반대 집회를 해왔다.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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