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휘청인 코스피, 'AI 거품' 우려 딛고 반등 시도할까
뉴욕증시, 저가매수세에 하루만에 상승 전환…반도체지수도 ↑

"고평가 불안심리 남아 있지만 '패닉 셀링'보다는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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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요일' 코스피, 2.85% 하락 마감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코스피가 급락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에, 코스닥지수는 24.68포인트(2.66%) 하락한 901.89에 장을 마감했다. 2025.11.5 eastsea@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때 3,800대까지 물러섰던 코스피가 6일 인공지능(AI) 거품 우려를 딛고 반등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뉴욕증시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 마감한 만큼 국내에서도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전날의 낙폭을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로 장을 마쳤다. 낙폭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에 증시가 급락한 지난 8월 1일(126.03포인트)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수는 전장보다 66.27포인트(1.61%) 내린 4,055.47로 출발해 종 초반 4,000선을 내준 뒤 낙폭을 키워 한때 3,867.81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장중 낙폭을 축소해 종가 기준 4,000선은 회복했다.

외국인은 2조5천18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2조5천660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이며 하단을 지지했다.

전날의 하락세는 AI 고평가 논란에서 비롯됐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온 AI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가 전날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7.94%나 급락한 것이 AI 거품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재점화했다.

AI 관련주의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대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발언은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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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전망은 (CG) [연합뉴스TV 제공]

간밤 뉴욕증시는 AI 거품 우려를 떨치고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5.86포인트(0.48%) 오른 47,311.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75포인트(0.37%) 오른 6,796.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1.16포인트(0.65%) 오른 23,499.80에 각각 마감했다.

전날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 위주로 주가가 급락한 상황을 기회로 본 저가 매수세가 증시를 들어 올렸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3.02% 급등했다. 대장주 엔비디아는 1.76% 하락했고 TSMC와 Arm도 약보합이었으나 지수를 구성하는 나머지 27개 종목은 모두 올랐다.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나타날 수 있다. 전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4.10%, 1.19% 하락했다.

다만 AI 거품에 대한 우려가 잔존한 상황이어서 지수 상단을 제약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뉴욕증시에선 반도체 등 일부 종목에 집중된 매수세가 AI 고평가 논란 속 하락했던 최근 시장을 뒤로 하고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여전히 불안 심리가 남아 있는 가운데 반도체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039490] 한지영 연구원은 "AI, 반도체주들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과잉, 거품 등 주도주로서 계속 도전적인 저항에 마주해야겠지만, 그간 상승 재료에 균열이 가지 않는 한 패닉 셀링(공황 매도) 성격의 매도로 포지션을 축소하기보다는 보유 혹은 평균 단가 관리 전략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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