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친정팀 상대 34점' 흥국생명, 기업은행 꺾고 4연패 탈출(종합)
원정 풀세트 접전서 3-2 승리, 4연패 탈출…기업은행은 4연패 부진
남자부 현대캐피탈, 삼각편대 앞세워 우리카드 3-0 완파…선두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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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4연패 수렁으로 밀어 넣고 지긋지긋한 4연패 사슬을 끊었다.
흥국생명은 7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34점을 사냥한 외국인 공격수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을 앞세워 IBK기업은행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3 29-27 20-25 15-25 15-11)로 물리쳤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4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2승 4패(승점 7)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21-2022시즌 기업은행에서 뛰다가 시즌 초반 방출돼 눈물 속에 한국을 떠났던 레베카는 친정팀을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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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하는 흥국생명의 레베카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기업은행은 안방에서 여자부 최초 정규리그 600경기에 출전한 '최리'(최고 리베로) 임명옥의 대기록 달성 경기에서 4연패 부진에 빠져 6위(승점 5·1승 5패)에 머물렀다.
기업은행은 1세트 중반 빅토리아의 활약으로 15-12로 앞섰지만, 흥국생명이 이나연과 레베카 대신 서채현과 문지윤을 교체 투입한 후 18-15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양팀의 랠리가 이어졌지만, 승부의 추는 막판 뒷심을 발휘한 흥국생명 쪽으로 기울었다.
흥국생명은 23-23에서 레베카의 오픈 공격에 이어 피치가 서브 에이스를 꽂아 마침표를 찍었다.
2세트도 막판까지 공방전이 펼쳐졌으나 흥국생명의 외국인 주포 레베카가 승리를 이끌었다.
레베카는 23-24로 세트 포인트로 몰린 위기에서 시원한 오픈 공격으로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갔다.
흥국생명은 27-27 동점에서 상대 공격수 육서영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났고, 곧 이은 김다은의 직선 강타가 상대 코트 안에 꽂히면서 듀스 접전 승리를 완성했다.
레베카는 2세트에만 12점을 폭발하며 공격 성공률 44.5%로 듀스 랠리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
기업은행이 거센 추격전을 벌인 끝에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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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기뻐하는 IBK기업은행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격에 나선 기업은행은 12-15로 끌려가던 3세트 중반 최정민의 블로킹을 신호탄으로 연속 7점을 몰아치는 놀라운 공격으로 순식간에 전세를 19-15로 뒤집었다.
기업은행은 24-20 세트 포인트에서 상대 공격수 레베카의 공격 범실로 세트를 만회했다.
기세가 오른 기업은행은 4세트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흥국생명을 몰아붙여 25-15로 큰 점수 차로 이겨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몰고 갔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5세트 들어 다시 힘을 냈다.
흥국생명은 5-3 박빙 리드에서 레베카의 후위공격을 시작으로 연속 5점을 몰아쳐 10-3, 7점 차로 달아났고, 14-11 매치 포인트에서 이다현의 속공으로 접전 승리를 완성했다.
기업은행은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이 양팀 최다인 38점을 뽑았지만, 승점 1을 딴 것에 만족해야 했다.
같은 시간 천안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홈팀 현대캐피탈이 46점을 합작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신호진(이상 17점), 허수봉(12점)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카드를 3-0(25-20 26-24 25-18)으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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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캐피탈 시즌 3승 1패(승점 11)를 기록하며 종전 3위에서 1위로 두 계단 올라선 반면 우리카드는 개막 2연승 후 4연패 부진에 빠져 6위에 머물렀다.
1세트 17-17 동점에서 김진영의 블로킹과 최민호의 서브 에이스로 균형을 깬 현대캐피탈은 21-20에서 우리카드를 20점에 꽁꽁 묶어놓고 연속 4점을 쓸어 담아 세트 승리를 따냈다.
허수봉은 1세트에 5점을 사냥하며 성공률 71.4%의 순도 높은 공격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2세트에는 듀스 접전이 펼쳐졌지만, 막판 응집력을 발휘한 현대캐피탈이 다시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24-24 듀스에서 상대팀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의 서브 범실에 이어 레오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 승리를 가져왔다.
세트 점수 2-0으로 앞선 현대캐피탈은 3세트 22-18에서 레오의 퀵오픈과 상대 외국인 주포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의 공격 범실에 이은 김진영의 시원한 서브 에이스로 무실 세트 승리를 완성했다.
우리카드의 아라우조는 15점을 뽑았으나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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