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처럼 치솟는 삼전·하닉 실적전망…"두달새 97%, 70% 올라"
코스피 주요 상장사 내년도 영업익서 차지 비중 절반 육박할 듯
X
삼성전자·SK하이닉스 [촬영 진연수] 2025.7.31 [촬영 홍기원] 2025.7.24
(기사발신지=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내년도 실적 전망치가 인공지능(AI) 붐으로 촉발된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유례없는 속도로 치솟고 있다.
증권가에선 내년도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 두 회사가 벌어들일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13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3개 이상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94곳의 내년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총 335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상장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인 229조9천억원보다 46.0% 많은 금액이다.
특기할 지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 두 개 회사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12일 현재 삼성전자의 내년도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5조8천706억원에 형성돼 있다. 두 달여 전까지만 해도 38조5천억원 수준이었던 것이 96.9%나 뛰어오른 결과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삼성전자 내년 영업이익이 94조9천880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내년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2026년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는 9월 초 41조3천861억원에서 11월 12일 기준 70조2천221억원으로 두 달여 만에 69.7%나 상향됐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개 회사의 2026년도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는 도합 146조1천억원으로, 집계대상 194개사 내년도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335조7천억원)의 43.5%에 이른다.
집계대상 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229조9천억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34.7%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해 사이 8.8%포인트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반도체 투톱의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에 급격한 상향이 관찰되고 있다. 반도체 지수 상승폭보다 실적 상향 폭이 훨씬 큰 상황이며, 2017∼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당시와 비교해도 실적 모멘텀이 월등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AI 서버 증설 속도를 반도체 생산 속도가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2026년은 반도체 공급 부족의 해"라면서 "AI 추론 서비스의 확산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서버뿐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 기반 일반 서버의 워크로드(연산작업) 역시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연내 공급 부족으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지속 상승하는 한편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AI로 촉발된 메모리 업사이클(상승 주기) 랠리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