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BI 지부장 "캄 프린스그룹 제재, 한국도 동참 고려해야"
저스틴 창 한국지부장 "경제 제재, 스캠 범죄에 매우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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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조직범죄학회 심포지엄 [촬영 박영민 수습기자]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캄보디아 대규모 범죄단지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 그룹 제재에 한국도 동참해야 한다는 미 연방수사국(FBI) 관계자의 발언이 나왔다.
저스틴 창 FBI 한국지부장은 14일 오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한국국제조직범죄학회 심포지엄에서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창 지부장은 "미국은 (프린스그룹) 경제 제재가 매우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고 며칠 전에도 대만에서 재산 동결을 했다"며 "한국도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인 총책이 주축이 됐던 캄보디아 내 태자 단지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의 천즈 회장은 중국계다.
아울러 창 지부장은 "(스캠 범죄 대응에 있어서) 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와의 형사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FBI는 5∼6년 전부터 스캠(사기) 범죄를 지켜보고 있었다"며 기술적 인프라나 소프트웨어 개발자, 자금 등을 대주는 '제3자 촉진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으며 대표적 사례가 프린스 그룹이라고 지적했다.
또 프린스그룹 제재는 스캠 범죄 조직의 하부 구성원이 아닌 상부를 타깃으로 가상자산 관련 자금을 차단해 스캠 범죄를 억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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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스캠범죄 대응 심포지엄 개최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한국국제조직범죄학회장인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1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온라인 스캠범죄 변화 양상과 한국의 대응 과제'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5.11.14 hihong@yna.co.kr
이날 행사에는 정수온 경찰청 인터폴공조계장과 필리핀 코리안데스크(한인 전담 경찰관)를 역임한 이지훈 경감 등도 자리했다.
정 계장은 "5년 전만 해도 전통적인 보이스피싱은 중국이 압도적 1위였다"며 "최근에는 캄보디아가 중국을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 계장은 "범죄조직이 거대화하고 여러 국적의 피해자가 범죄 조직의 목표가 되면서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든다"며 관련 국가 간 정보 공유를 강조했다.
최근에는 한국 경찰청 주도로 미국·중국·일본·캄보디아 등 16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공조 작전 '브레이킹 체인스'(Breaking Chains)'를 통해 11건의 사건을 공조하고 있다면서 "각 국가가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 국가에 파견 경찰관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경감은 "이번 캄보디아 사태는 한국 조직과 중국 조직이 연계된 최초의 대규모 사례로 보인다"며 "일단 동남아에 경찰관을 많이 파견해야 한다"며 "동남아 경찰은 '멱살' 끌고 가지 않는 이상 잘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외교부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며 "외교부가 치안 부분에 대해선 '이 일은 경찰청의 일이지'라는 인식이 솔직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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