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만석 사퇴날 총장대행 '원포인트' 인사…구자현호 출범
새 총장 직무대행 앞 산적한 과제…조만간 중앙지검장 인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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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현 신임 대검차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법무부가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 사퇴 당일 '원포인트' 인사로 후임을 임명한 것은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로 혼란에 휩싸인 조직 분위기를 서둘러 수습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14일 구자현 서울고검장(사법연수원 29기)을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신규 보임하는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발령일은 15일이다.

검찰총장 공백 속 노 대행마저 물러나면서 조직이 혼돈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퇴임 당일 바로 인사가 이뤄지면서 '대행의 대행' 체제는 피하게 됐다.

'검찰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정부·여당 입장에선 수뇌부를 공석으로 비워두긴 어려운 만큼 일각의 예상대로 법무부가 빠르게 후속 인사에 나선 것이다.

중차대한 시기에 소방수로 나선 구 대행 앞에는 현안이 산적해있다.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로 촉발된 내부 반발을 다독여 조직 안정화를 꾀하고 검찰개혁 과정에서 협조를 끌어내야 하는 구심점 역할이 주어져있다. 검찰 개혁 기조에 발맞추면서도 세부 쟁점에서 조직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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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나서는 구자현 신임 대검차장 (서울=연합뉴스) 이밝음 기자 =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 끝에 사표를 낸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후임자로 임명된 구자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14 bright@yna.co.kr

구 차장은 이날 서울고검에서 퇴근하는 길에 취재진에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됐다"며 "검찰 조직의 안정화를 위해 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데 최우선 가치를 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검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구 차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에 중앙지검 3차장을 지내고 검사장으로 승진해 검찰 인사·예산을 총괄하는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을 맡았다.

대표적 기획통이며 문 정부 초기에 법무부 탈검찰화를 논의한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직속 법무·검찰개혁단장을 역임해 '검찰개혁'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29기)의 사퇴로 공석이 된 중앙지검장 자리도 조만간 메워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 최대 검찰청으로 중요 사건이 몰리는 곳인 만큼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노 대행은 이재명 정부 출범 한 달여 뒤인 지난 7월 심우정 당시 총장이 중도 퇴진해 직무대행을 맡았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로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아오다 결국 퇴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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