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월정사 팔각구층 석탑 윗부분 금속 장식 떼어내 실내 전시
부식 확인돼 분리 후 보존 조치…탑에는 동일한 재료로 복제품 설치
X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 상륜부 및 금속장엄물 전시 모습 [월정사성보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월정사성보박물관은 국보 평창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의 상륜부 금속장엄물 보존 처리가 완료돼 25일부터 박물관 전시실에서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상륜부 금속장엄물은 오랜 세월 누적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심각한 부식이 2019∼2024년 해체·보수 과정에서 확인돼 분리 후 보존 조치를 거쳤다.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에는 원래 있던 상륜부 금속장엄물 대신 동일한 재료와 기법으로 제작한 복제품을 설치했다.
X
[월정사성보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탑 아래에서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던 상륜부 구조를 세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9층 옥개석과 상륜부의 노반(露盤)·복발(覆鉢)·앙화(仰花)·보륜(寶輪)은 석재로 돼 있다. 또 보개(寶蓋)·수연(水煙)·용차(龍車)·보주(寶珠)·찰주(擦柱)는 금속으로 구성돼 있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X
월정사팔각구층석탑 상륜부 및 금속장엄물 보개 [월정사성보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작 과정에서 남은 흔적이나 고려시대의 수리 흔적, 1970년대 보수 당시 황동판을 용접해 덧댄 보개 꽃무늬 장식 등 보존 처리의 역사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상륜부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불탑의 의미를 완성하는 상징적·종교적 기능을 가진 요소로 여겨진다. 특히 수연은 불법승 중 법과 여래의 진리를 상징한다. 또 구름과 연기 모양의 표현은 석가모니의 지혜가 세계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석탑의 금속 장식물은 고려시대 금속공예 기법인 단금, 단조, 주물, 조각, 아말감 도금 등이 총 망라된 고려시대 최고의 공예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고 박물관은 평가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