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심 70%' 지방선거 경선룰에 일각 공개 반발…논란 확대(종합)
외연확대 우려에도 지선기획단 "입장 명확"…윤상현·김용태, 재고 요청

장동혁 "당원 권리 확대 약속"…체제 경쟁론으로 지지층 결집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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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참석하는 장동혁 대표와 나경원 의원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나경원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대장동 범죄수익환수 특별법 제정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11.24 eastsea@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김연정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이 내년 6월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대폭 상향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당내에서 논란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일반 국민의 의견을 더 수용해 중도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당이 원안 고수 입장을 밝히면서다. 나아가 장동혁 대표가 '체제 전쟁론'을 띄우며 지지층 결집에 올인하면서 지선 전략을 둘러싼 당내 논쟁은 더욱 가열하고 있다.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 대변인인 조지연 의원은 25일 현역 시장·군수·구청장과 연석회의를 마친 뒤 '당심 반영 비율을 70%로 상향하는 안을 건의하기로 한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7 대 3(당원 투표 70% 대 국민 여론조사 50%) 비율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가 국민 정서와 민심을 최대한 반영해야 된다는 것과 동시에 취약한 당세를 확장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며 "당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일도 이번 선거의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장동혁 대표도 이날 경북 구미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기획단의 '당심 반영 70% 상향 안'에 대해 "저는 그동안 당 대표로서 당성을 강조해왔고 당원 권리를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런 차원에서 기획단에서 그런 안을 제안한 것 같고, 여러 의견을 잘 담아내서 기획단에서 잘 결정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는 기획단이 21일 지방선거 경선 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하기로 결정한 이후에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심 반영을 늘리겠다는 뜻이다.

나아가 장 대표는 전날 "새로운 체제 전쟁을 해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이날도 "체제가 무너지는데 제1야당으로서 입을 닫는다면 보수정당의 존재 의의가 없다"며 지지층 결집 행보를 이어갔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공개 반발이 나왔다.

인천 지역 5선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지방선거는 국민이 직접 표를 행사하는 민의의 경쟁장인데 민의를 줄이고 당원 비율을 높이는 것은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라며 "당원 투표 비율 상향은 재고돼야 한다"고 했다.

경기 지역 초선 김용태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당원 1인 1표제라는 폐쇄적인 이야기를 나눌 때일수록 국민의힘은 유권자 지향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 지지층을 보는 정치가 아니라 열린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지방선거 기획단 회의에서도 "민주당처럼 '개딸당'이 될 게 아니라 민심 비율을 높여야 한다"(최진봉 부산 중구청장)는 등 일부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민주당의 권리당원 권한 강화를 반면교사 사례로 언급하며 민심 반영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당내에서는 당심 비율을 높이고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낮추면 내년 선거에서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 연대 필요성이 거론되는 인물들과 함께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일부 언론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지방선거 경선 룰 변경은 당규 개정 사안으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임전국위원회 개최를 의결한 뒤 상임전국위에서 개정안을 의결해야 한다.

또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선출 방식을 결정할 수 있다.

한편 기획단은 이날 회의에서 청년 인재 영입을 위해 당협별로 청년 1명 이상 공천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yjkim84@yna.co.kr, bue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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