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쿠팡 정보유출에 "징벌적손배 작동안해"…제도보완 지시
"개인정보 보호 체계 구조적 허점 드러나…근본적 대책 보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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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전 약식 인터뷰하는 강훈식 비서실장 (영종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임명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약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1.13 superdoo82@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임형섭 황윤기 기자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해 대규모 유출 사고를 막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며 관련 제도 보완을 지시했다.
강 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 같은 언급을 했다고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그는 특히 "기업의 책임이 명백한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며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강 실장은 "2021년 이후 4차례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됐다. 우리 사회의 개인정보 보호 체계에 구조적 허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전환으로 데이터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된 시대, 겉으로는 엄격한 보호 조치를 내세우지만 정작 실제 관리 체계를 살펴보면 뒷문이 열려있는 형국"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사고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제도 보완책 및 기업의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책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전 부대변인은 "이번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오전 대통령실 회의에서 논의가 이뤄졌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상황이 보고됐다"며 다음날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관련 언급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애초 쿠팡은 지난달 20일 약 4천500개의 고객 계정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던 지난달 29일 피해 계정의 숫자가 크게 늘어난 약 3천370만개라고 다시 공지한 바 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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