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속에 녹아든 찐한 웃음…"슬랩스틱 코미디 매력 선사"
'윤제문표 B급 코미디' 연극 '마트로시카'…입소문 타고 중극장 공연

"넓은 무대서 원작에 더 가깝게 구현"…31일까지 명보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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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문표 코미디 연기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윤제문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마트로시카'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2.1 jin90@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거듭되는 반전 속에 찐한 웃음 코드를 녹여 화제가 된 소극장 연극 '마트로시카'가 중극장 무대로 돌아온다.

1일 서울 명보아트홀 라온홀에서 개막하는 '마트로시카'는 까도 까도 새로운 인형이 나오는 러시아 전통인형 마트료시카처럼 탄탄한 반전과 웃음이 반복되는 코미디 작품이다.

나쁜 상황이 휘몰아치듯 벌어지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공연을 반드시 올려야 하는 극단 마트로시카 단원들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다. 예측할 수 없는 혼란과 돌발 상황으로 가득한 무대가 자아내는 웃음으로 관객에게 유쾌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개막을 앞두고 이날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해주 연출은 "마트료시카 인형은 까면 깔수록 새로운 인형들이 나오는데, (이 작품도) 까는 작업이 계속되면 궁극적인 본질만 남게 된다"며 "본질을 찾기 위해 껍질을 까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연극"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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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마트로시카'의 최해주 연출과 서홍석 작가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최해주 연출(오른쪽)과 서홍석 작가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마트로시카' 프레스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1 jin90@yna.co.kr

여러 유머 장치 중 슬랩스틱 코미디가 가장 눈에 띈다. 공연 속 연극이 한창 진행되는 중에 주연 배우가 생리현상을 참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슬랩스틱이 유치하면서도 도저히 웃음을 참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극단 대표 남동진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윤제문은 "B급 코미디 영화 같은 매력이 있다"며 "관객이 편하게 관람하면서 따라 웃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같은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정석용도 "주연 배우의 생리현상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제 '최애 포인트'"라며 "볼 때마다 항상 웃음을 참지 못하는 장면인데, 관객들이 정말 만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소극장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작품의 매력을 중극장에서 십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마트로시카'는 올해 4월과 10월 두 차례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서 선보이며 입소문을 탔고, 결국 중극장인 명보아트홀로 무대를 옮겼다.

최 연출은 "본래 중극장 공연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구상했기 때문에 오히려 중극장으로 무대를 바꾸면서 원작에 더 가까운 코미디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존 스토리라인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중극장 규모에 맞게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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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마트로시카' 프레스콜에서 배우 정석용과 이진홍, 윤감송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2.1 jin90@yna.co.kr

객석 공간이 커지면서 배우들의 대사 처리가 고민이었지만, 소극장 공연 때처럼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최 연출은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관객에게 대사를 전달하는 데 효과가 좋은 것은 맞지만 연극이라는 장르에는 잘 맞지 않는다"며 "최대한 배우의 육성을 활용해 대사를 처리할 예정이지만, 예기치 못한 경우를 대비한 대안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배우들이 목소리를 최대한 키워 대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출연진들도 제작진의 이 같은 생각에 적극 동의했다.

정석용은 "연출을 비롯해 제작진이 나름의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믿고 있다"며 "객석 곳곳에 대사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새로운 중극장 버전으로 만나는 '마트로시카'는 이날 개막해 31일까지 상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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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연극 '마트로시카'의 주역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마트로시카' 프레스콜에서 감독 및 배우들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2.1 jin90@yna.co.kr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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