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년만에 합의처리 예산 보니…'실세' 의원 지역구 챙기기(종합)
예산 규모는 정부안 유지…당 지도부·예결위원 등 지역구는 상당수 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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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가결, 5년 만에 법정 시한 지킨 여야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인 2일 국회 본회의에서 2026년도 예산안에 대한 수정안이 가결되고 있다. 2025.12.2 nowwego@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김치연 김정진 안정훈 기자 =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정부가 애초 편성한 규모로 국회를 통과한 상황에서도 이른바 여야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은 상당액이 신규 반영되거나 증액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여야가 합의 처리 전까지 주요 사업예산을 놓고서는 대립했으나 이른바 쪽지예산에는 한마음이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예산안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에서 사자암 불교전통문화관 건립 예산 2억원을 증액했다.

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의 지역구인 천안에서는 천안에코밸리산단진입도로 18억원, 천안 동면∼진천 국도건설 50억원 등 예산이 증액됐다.

예결위원장인 민주당 한병도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익산에서도 예산 증액 실적이 나왔다. 용안면 동지산리 가축분뇨 공공 처리시설 설치에 14억원, 익산역 확장 및 선상 주차장 조성에 10억원, 군경묘지 정비 5억5천만원, 익산박물관 특별전 4억1천800만원 등이다.

예결위 여당 간사인 이소영 의원 지역구인 과천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운영 등 예산 71억6천만원, 과천청사 중장기 개선방안 연구용역 예산 3억원 등이 늘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 지역구인 충남에서는 인공지능(AI) 예산안을 0원에서 150억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충남권 AX 대전환' 사업기획비 10억원, 지역주도형 AI 대전환 사업 예산 140억원이 최종 반영됐다.

대전 유성구갑을 지역구로 둔 조승래 사무총장은 호남고속도로 서대전(원내동)∼회덕(전민동) 구간 확장을 위한 기본 설계 비용 23억4천100만원, 대전 청소년 미래 우주인재교육 사업 9억5천만원 등 약 41억원을 증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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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도 예산안 가결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인 2일 국회 본회의에서 2026년도 예산안에 대한 수정안이 찬성 248인, 반대 8인, 기권 6인으로 가결되고 있다. 2025.12.2 nowwego@yna.co.kr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여당과의 협상에서 주축이 됐던 의원들의 지역 예산이 증액된 모습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지역구인 김천에서는 양천∼대항 국도 대체 우회도로 착공 10억원, 직지사 대웅전 주변 정비 2억2천500만원, 노후정수장 정비 9억5천900만원, 문경∼김천 철도 건설 30억원 등이 늘었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의 지역구인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에서는 평창 도암호 유역 비점오염저감시설 확충 81억8천300만원, 평창 노동∼홍천 자운 국도 건설 5억원, 홍천 자운지구 다목적 농촌 용수개발 3억원 등 예산이 증액됐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의 지역구인 부산 강서구의 경우, 국회부산도서관 소방 안전시설전 개선 예산 24억3천만원, 부산 낙동강 하굿둑 상류 대저수문 등 개선사업 예산 30억원 등이 늘었다.

예결위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 지역구인 경북 의성에선 국도 5호선 보행자통행로 시설 개선 예산 10억원이 증액됐다.

장동혁 대표 지역구(충남 보령·서천)에서는 보령시 관창일반산업단지 노후 폐수관로 정비에 1억8천만원, 서천 주항지구 사업비 5억원 등의 예산 증액이 있었다.

정희용 사무총장(경북 고령·성주·칠곡)은 칠곡군 북삼 인평공원 조성 예산 10억원, 성주군 가야산국립공원 법전리주차장 조성 예산 15억원, 낙동강 왜관제방 확장 예산 5억원 등을 증액했다.

강명구 조직부총장 지역구인 경북 구미을에서는 구미 수요확대형 배터리 테스트베드 구축 예산 30억원, 구미∼군위 고속도로 건설사업 타당성 조사 예산 25억2천400만원 등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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