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출발 후 낙폭 좁혀 장중 '4천피' 회복(종합)
오라클 쇼크 vs 마이크론 호실적…'AI 거품' 논쟁 향방 주목

개인 396억원 순매도하며 하락 주도…외인…기관은 순매수

삼성전자 0.93%↓…SK하이닉스는 1% 오른 가격에 거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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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미 오라클발 쇼크에 하락출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오라클발 쇼크에 이은 마이크론의 깜짝 호실적으로 미국 기술주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5.12.18 kjhpress@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오라클발 쇼크에 이은 마이크론의 깜짝 호실적으로 미국 기술주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가운데 18일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5.93포인트(1.38%) 내린 4,000.48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66.81포인트(1.65%) 내린 3,989.60으로 출발한 직후 3,980.69까지 밀리며 한때 '4천피'가 깨졌으나, 이후 완만히 낙폭을 좁히는 흐름을 보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2.5원 내린 1,477.3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9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6억원과 16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은 345억원과 179억원 매수 우위, 외국인은 61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모두 내린 채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6%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81% 급락했다.

오라클이 추진해 온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가 핵심 투자자의 이탈로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기술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에 오라클 주가는 5.40% 급락했고, 엔비디아(-3.82%)와 브로드컴(-4.48%), TSMC(-3.45%) 등도 4% 안팎의 낙폭을 보였다.

다만, 장 마감 후 발표된 마이크론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을 보이면서 시간외 거래에서는 반도체주 주가가 반등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발언의 영향으로 기술주 이외의 섹터들은 대체로 견조한 모습이었다.

이날 월러 이사는 "현재 연준의 정책금리는 중립금리보다 50~100bp(1bp=0.01%포인트) 높은 수준에 있다"면서 미국 고용 현황은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신호를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 출발한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005930]는 현재 0.93% 내린 10만6천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1.00% 오른 55만6천500원을 보인다.

여타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등락이 엇갈렸다.

SK스퀘어[402340](1.4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03%), 삼성물산[028260](0.41%)이 올랐고, HD현대중공업[329180](-3.08%), 두산에너빌리티[034020](-1.72%), 셀트리온[068270](-1.24%), 현대차[005380](-1.22%), 기아[000270](-0.99%) 등은 내렸다.

전날 미국 포드와의 유럽 전기차 공급계약 해지를 공시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7.34% 급락 중이다.

업종별 지수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화학(-3.24%), 금속(-3.06%), 전기·가스(-2.42%), 기계·장비(-1.74%), 운송장비·부품(-1.73%), 의료·정밀(-1.43%)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25포인트(1.13%) 내린 900.82를 보였다.

지수는 11.77포인트(1.29%) 내린 899.30으로 개장한 직후 895.19까지 내렸다가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900선 이하로 내려간 건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413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336억원과 9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에임드바이오[0009K0](4.18%), 로보티즈[108490](1.27%),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12%), 에이비엘바이오[298380](0.99%) 등이 오르고, 에코프로비엠[247540](-4.95%), 펩트론[087010](-3.90%), 에코프로[086520](-3.78%)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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