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발달장애인 중 27.6%만 취업…대부분 월급 100만원 미만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8일 17시 00분 전에는 제작 목적 외의 용도, 특히 인터넷(포털사이트, 홈페이지 등)에 노출해서는 안됩니다. 엠바고 파기 시 전적으로 귀사에 책임이 있으며 향후 엠바고 기사를 미리 받아보지 못하는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15.1%는 최근 1년 사이 학대 경험…일부 여성은 성적 학대도

X
거리로 나선 발달장애인 부모 전국장애인부모연대(부모연대) 대전지부가 지난해 6월 20일 대전시청 앞에서 발달장애 가정에 대한 지원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오체투지 행진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충남지역 발달장애인 4명 중 1명만 취업에 성공했고, 그나마도 대부분 저임금 불안정 노동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충남도 인권센터에 따르면 인천대 산학협력단이 지난 9∼11월 도내 발달장애인 179명과 보호자 101명 등 총 342명을 대상으로 인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취업을 한 발달장애인은 27.6%로 집계됐다.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는 22%에 불과했고, 다수는 임시 또는 일용근로자였다.

이들 중 72%는 1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고 있다.

차별을 경험한 장소는 카페·영화관·음식점 이용 등 일상생활 15.2%, 대중교통 이용 때 9.4%, 의료기관 이용 때 8.2% 순이었다.

차별을 받았을 때 대응 방법은 가족이나 교사 등 친한 사람에게 도움 요청 38.6%, 아무것도 하지 않음 28.1%였다.

최근 1년 사이 발달장애인의 10%는 정서적 학대를, 5.1%는 신체적 학대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대 경험 장애인의 성별은 남성(7.1%)보다 여성(14.1%)이, 장애유형은 자폐(8.3%)보다 지적(15.2%)이 많았다.

조사에 참여한 여성 발달장애인 71명 중 4명(5.6%)은 성적 학대까지 경험했다고 답했고, 이들의 장애유형은 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학대를 하는 사람은 이웃 20%, 가족 16.7%, 친구나 연인16.7% 등으로 조사됐다.

학대당했을 때 대응으로 '어떻게 할지 몰라 그냥 있었다' 27.8%, '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27.8%,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다' 22.2% 순으로 답했다.

심층 인터뷰를 통해서는 장애인을 위한 여러 제도가 있으나 최중증에 필요한 1대 1 지원 인력과 이용 가능한 기관은 절대적으로 부족했으며, 사실상 낮에 갈 곳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를 진행한 전용호 인천대 교수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학대나 방임, 금전 착취에 대한 보호 조사체계 강화와 기관·자치단체·중앙정부 간 책임 있는 지도와 감독, 종사자 처우 개선, 전문성 보장 및 보호자 쉼터와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행 행정기준과 서비스체계는 여전히 경증 신체장애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발달장애인의 생애주기별 개별화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개선방안으로 최중증 중심 맞춤형 서비스 확대, 절차의 간소화, 생활·인권 중심 실무 강화, 일상생활 지원 공간 확충 등을 제시했다.

cob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