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사자명예훼손' 비판에도 극우단체 "위안부는 매춘"
소녀상 인근서 또 혐오 발언…바로 옆에선 수요시위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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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등,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 [촬영 이율립 기자]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비난하며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두고 "얼빠진 사자명예훼손"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이튿날인 7일도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는 극우단체의 집회가 이어졌다.

극우 성향 시민단체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국민계몽운동본부 등 단체는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 소녀상 옆에서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이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 약 10명은 '위안부는 매춘', '매춘부가 자랑이냐' 등이 적힌 손팻말을 곳곳에 내걸었다. '위안부는 포주와 계약 맺고 돈을 번 직업여성', '일본군에게 끌려간 위안부 단 1명도 없다' 등의 구호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매춘해서 돈 벌었잖아", "돈 벌러 간 위안부에 대해서는 일본이 끌어갔다고 사기질 친다"는 등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김병헌 대표는 전날 이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 게시한 글을 두고 "한마디 돌려주겠다. 이런 얼빠진 대통령, 바쁜 와중에 헛소리하려고 중국에 갔나"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사자명예훼손·명예훼손 등 혐의로 다수 고발돼 종로·서초경찰서 등에서 수사받고 있다.

극우단체들은 지난해 7월 소녀상을 밤낮으로 지키던 진보성향 시민단체 '반일행동'이 철수하자 선순위 집회 신고자로 소녀상 옆을 차지했다.

소녀상은 현재 경찰의 철제 바리케이드에 둘러싸인 상태다. 집회에 앞서 바리케이드 안쪽으로 경찰 기동대가 배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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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주년 맞은 정의기억연대 제1천734차 수요시위 [촬영 이율립]

같은 시각 정의기억연대는 바로 옆 연합뉴스빌딩 앞에서 '제1734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열었다.

강경란 정의연 연대운동국장은 "지금 시끄러운 저분들(극우 집회 참가자들)이 2019년 말부터 이 현장에 왔다. 햇수로는 7년이 되는 해"라며 "역사 부정이 심각해지고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소녀상에 대해 모욕하는 이들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위안부피해자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2yulri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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