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샤오미폰 셀카에 "中물건 선전하냐고?…韓中협력 산물"
기자간담회서 셀카 배경 설명…"'習선물' 샤오미폰 디스플레이 한국산"

석사자상 中에 무상 기증엔 "제자리 찾기"…'푸바오' 대여 제안도 공개

"中, 韓 5년 단임제 관심…헌법에 있어 어떤 상상 해도 그냥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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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셀카 (베이징=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가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만찬 후 샤오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샤오미폰은 경주 정상회담 때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2026.1.5 [공동취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xyz@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임형섭 고동욱 기자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 직후 '셀카'를 함께 촬영한 샤오미 스마트폰을 두고 "중국과 협력의 산물"이라고 7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3박 4일간의 방중 일정 마지막 날인 이날 상하이에서 가진 동행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왜 중국 물건을 선전해줬느냐, '친중'이냐고 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일부가 공연히 하는 소리"라며 샤오미폰에 담긴 한중 협력의 의미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샤오미폰은 작년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렸던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선물한 것이다. 이 샤오미폰을 이번 방중길에 개통해 들고가 찍은 셀카가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신기종은 한국산 디스플레이를 안 쓴 것 같고 한국산이 쓰인 구기종을 (시 주석이) 선물로 줬다"며 "한중 협력 취지로 (양국이) 같이 만든 물건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메라 성능이 많이 좋더라. 기회가 되면 셀카 하나 찍어놓으려고 일부러 개통해 (중국에) 가져왔다"며 "마침 사진 찍는 장면을 누가 찍어서 잘 된 것 같다. 재미있었다"고 만족해했다.

시 주석이 샤오미폰을 선물할 당시 "통신보안은 되느냐"는 자신의 농담에 "뒷문(백도어)을 확인해보라"고 응수했던 일화도 소환하고 "약간 험한 농담을 해 (시 주석이)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는데 잘 받아줬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청나라 시대 중국에서 제작돼 한국 간송미술관에 소장됐던 석사자상 한 쌍을 중국에 돌려주기로 하면서 중국 측에 판다 '푸바오'를 추가로 대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도 전했다.

우선 석사자상 무상 기증과 관련해선 "간송 선생이 일제시대에 일본에서 매우 비싼 가격으로 샀다고 한다"며 "그분이 언젠가 중국에 (석사자상을) 돌려주라고 유언해 간송미술관이 돌려주려 오랫동안 노력했지만, 절차가 잘 진행되지 않았다는 얘길 마침 제가 듣고 중국에 돌려주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중일, 동북아 역사문제를 일부러 부각하고 싶신 않은데 '제자리를 찾아주자'는 상징적 의미에다 우리도 생색을 내보자며 밀어붙여 급하게 추진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간송미술관이 원래 무상으로 주고 싶다고 했지만, 절차상 되지 않아 국가가 양도받아 무상 기부했다"며 "간송미술관이 요새 돈이 없어 난리라고 하고, 제값을 다 쳐주면 (금액이) 너무 많을 것 같아 적정한 가치를 쳐주는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중국이 우리에게 줄 건 아무것도 없어서, 푸바오라도 빌려주라고 했다. 중국이 우리한테서 뺏어간 것이 없다"고 말하며 푸바오를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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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 기자단 오찬 간담회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상하이=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순방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2026.1.7 xyz@yna.co.kr

푸바오는 시 주석이 한중 우호의 상징으로 2016년 3월 한국에 보낸 판다 부부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2020년 7월에 낳은 '한국 출생 1호' 판다다.

푸바오는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출생해 우리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다 재작년 4월 중국으로 돌아갔다. 판다는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다시 보내진다.

이와 별도로 우리 측이 중국에 판다 한 쌍 대여를 요청하며 대여 장소로 제2호 국가거점동물원인 광주 우치동물원을 지목한 데 대해선 "지역 균형발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 중국 측이 우리에게 준 선물은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부른 노래가 담긴 CD 외에는 알려진 게 없다는 말이 나오자 "선물 물량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선물은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선물을 교환할 때 보니 그쪽은 준비를 많이 했는데 우리는 준비를 너무 적게 해 미안한 생각이 들더라"며 "그쪽에서 준 것에 비해 (우리가 준비한) 공식 선물이 약소해 소심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펑리위안 여사의 CD는 중국 측의 비공식 선물로, 공식 선물은 중국 측의 외교 관례상 외부에 공개하지 않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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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 기자단 오찬 간담회,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상하이=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순방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7 xyz@yna.co.kr

또한 이 대통령은 중국 측이 한국의 5년 단임 대통령제에 관심을 보이면서 어떻게 대외관계에서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물었다고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그 말도 일리가 있다. 일본도 1당이 계속 집권하고 있고 주변국 대부분이 그렇다"며 "우리는 과거엔 진폭이 크지 않았지만, 최근엔 진폭이 커졌고 특히 대외관계에서 상상 이상의 급변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입장에서 한국의 존재가 어느 날은 토끼였다가, 어느 날은 이리가 돼 버리면 불편하고 지속적인 정책을 결정하기 어렵다"며 "'할 수 없다. 운명이다'라고 (중국 측에) 얘기했다"고 전했다.

또 "그런 불안정함 때문에 정책 결정이나 국가 간 관계 수립에 어려운 게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정책을) 쉽게 뒤집지 못하게 제도화하면 된다"고 중국 측에 설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5년 단임제는 대한민국 헌법에 그렇게 돼 있으니, 무슨 상상을 하나 그냥 (그렇게) 가는 것"이라며 "그러나 저는 국민의 바다, 민중의 강물 위에 떠 있는 배가 정치이고 권력이니, 큰 흐름의 대한민국 집단지성의 판단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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