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석 한교총 회장 "정치가 할 일, 교회가 할 일 따로 있어"
신년 기자간담회서 정교분리 원칙 강조…"교회 본질 사명으로 돌아가야"
기독교 근대문화유산 발굴 추진…"북한 억류 선교사 석방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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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사하는 김정석 한교총 대표회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김정석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이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총연합 회의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1.8
mjkang@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김정석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은 8일 "정치권이 할 수 있는 게 있고,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각자 맡은 영역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정교분리 원칙을 강조했다.
김정석 대표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교회도 사회와 정치권을 향해 할 이야기가 있을 수 있지만 제도권 내에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회장은 특히 거리에서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 집회를 이어가는 일부 교회와 관련해 "개인 목소리를 내는 것은 교회 공동체를 해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교회가 가진 게 너무 많다. 그만큼 교회가 이 사회에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라면서도 "이젠 교회가 본질의 사명으로 돌아와야 한다. 복음 전파, 소외당하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 섬김과 나눔 등 교회 본질의 모습이 회복될 때 이미지도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친 고(故) 김선도 목사에 이어 광림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했던 김 대표회장은 2024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으로 취임한 뒤 개신교 최대 연합기관 한교총의 1년 임기 대표회장으로 지난달 취임했다.
김 대표회장은 "작년은 우리나라가 갈등, 대립 구도 속에 있는 때에 한국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지 생각하는 한해였다"며 "올해는 갈등을 넘어 화합과 평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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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사말하는 김정석 한교총 대표회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김정석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이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총연합 회의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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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은 기독교 선교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등 근대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알리는 것을 올해 주요 사업계획 중 하나로 제시했다.
김 대표회장은 "기독교는 140여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선교 역사지만 자유와 평등, 인권을 얘기하며 가장 어두운 시대에 대안을 제시했다"며 "이 땅에서 기독교가 어떤 일들을 감당했는지를 역사성 속에서 발굴해서 널리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동북아 교회와의 연대 추진, 북한 지원, 통일운동 지원활동 등도 계획하고 있다.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석방을 위해 관심을 갖고 노력을 견지하겠다"고 김 대표회장은 밝혔다.
교계의 주요 이슈 중 하나인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해 김 대표회장은 "이미 시행 중인 개별 법으로도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기독교적 가치와도 배치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근대 기독교 사학들이 우리 사회에 한 역할들을 강조하며 "교원 임명권이 주어지게 사립학교법을 개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표회장은 "세계 기독교에서 한국 기독교가 차지하는 위상이 굉장히 높아졌다"며 "국제 기독교 기구 내에서 한국 교회가 한국의 발전과 위상을 지속적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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