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로들, 국회에 '尹 탄핵결정 승복 결의안' 채택 요구
박병석 "사법부 정치화 문제" 김진표 "어떤 경우에도 승복 메시지 내야"

손학규 "법원 尹구속취소 결정 잘돼" 김무성 "野 검찰총장 탄핵 겁박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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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걱정하는 원로모임' 간담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여야 정치 원로들은 10일 국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에 승복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전직 국회의장·국무총리·당 대표 등으로 구성된 '나라를 걱정하는 원로모임'은 1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간담회 뒤 입장문을 내 "국회 및 여야 정치권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에 승복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 우리는 국내외적으로 위기 속에 빠져드는 대한민국을 구한다는 구국의 차원에서 국민 모두가 곧 있게 될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에 승복할 것을 적극 권고한다"고 말했다.

원로들은 아울러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와 관계 없이 지난 5일 시작한 '개헌 촉구 대국민 서명운동'을 계속해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오는 18일 대구, 20일 부산, 25일 목포에서 지역 시민단체와 개헌 결의대회·토론회도 연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간담회에서 "정치의 사법화도 문제지만 사법부를 정치화시키려고 하는 것도 큰 문제"라며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헌법재판소가 헌법과 양심에 따라 판단하리라는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결과에) 승복하자는 정도"라고 말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도 "가장 중요한 일은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모두 (헌재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는 것"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헌재는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 엄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어떤 쪽으로 심판 결정이 나오든지 간에 국민들이 더 이상 분열하지 않고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과 관련해서도 일부 참석자들은 의견을 개진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민주당이 법원 결정에 따라 윤 대통령 석방 지휘를 한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을 시사한 데 대해 "검찰총장을 또다시 탄핵하겠다고 겁박하는 건 정말 끔찍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손 전 대표는 "법 절차상, 형사소송 절차상 문제로 구속을 취소한 법원 결정은 잘 됐다"고 평가한 뒤, 민주당의 검찰총장 탄핵 가능성에 대해 "자기네가 집권했을 때 국회가 여소야대가 되면 국가를 어떻게 운영할지 생각하라"고 꼬집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대철 헌정회장과 서청원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등도 참석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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