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반명연대" 한덕수 "개헌빅텐트"…이재명 "반역세력 연합"
金, 국민의힘 최종경선서 대선후보 선출…韓과 통화하며 '단일화 교감'

金 "이재명 막아야" 韓 "개헌말바꾸기 중대범죄"…李 "헌정질서 회복과 반대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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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후보 선출 관련 질문에 답하는 이재명 후보 (삼척=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사흘째인 3일 강원도 삼척해수욕장을 찾아 도민들을 만난 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선출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5.3 utzza@yna.co.kr

이유미 설승은 박형빈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후보가 3일 각각 '반명(反이재명)'과 '개헌'을 고리로 연대할 '빅텐트'를 주창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김·한 후보의 단일화 전망에 대해 "국민들이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국가 반역 세력들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지 돌아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종합 득표율 56.53%로 한동훈 전 대표(43.47%)를 꺾으며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김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민주당의 입법 독주와 국무위원 줄탄핵을 거론, "역사상 최악의 국회 독재"라며 "국회의원을 동원해 (이 후보에 대한) 방탄 국회를 만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이 후보의 재판을 더 이상 못하도록 (대통령이 되면 재판을) 중단하는 법까지 만든다고 한다"며 "이 사람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끔찍한 독재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며 '반명 빅텐트'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낡은 1987년 체제를 바꾸는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 후보는 이날 헌정회를 방문, "(1987년 개정 이후) 38년이 된, 이제는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 헌법을 개정할 수 있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헌에 미온적인 이재명 후보를 겨냥, "헌법에 대한 개정 의지나 개정 내용에 대해 하루아침에 말을 바꿔버리면 국민에 대한 중대한 범죄"라며 "권력을 탐하는 세력은 개헌을 완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후보가 제시한 '반명 빅텐트'에 대해선 "우리가 왜 특정인에 대해 빅텐트를 쳐야 하나"라며 "우리가 빅텐트라는 말을 쓸 수 있다면 그것은 개헌을 위한 빅텐트"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김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후보 선출을 축하했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한 후보와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앞으로 언제든지, 자주 만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 선출 직후 양측이 통화했다는 점에서 단일화 추진에 묵시적으로 교감했을 가능성이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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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하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 (고양=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5.3 pdj6635@yna.co.kr

이 후보는 이날 '경청 투어' 도중 강원 삼척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 선출에 대해 "결국 다 국민들이 평가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해선 "반헌법·민주공화국 파괴 세력들끼리 연합하는 거야 예측됐던 일 아니겠나"라며 "과연 국민들이 이 나라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국가 반역 세력들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지 스스로 한번 돌아보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김·한 후보가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 정부에서 각각 고용노동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냈다는 점을 두고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그동안 이들에 대해 '내란 동조' 프레임을 제기해왔다.

이 후보는 자신이 '개헌 말 바꾸기'를 했다는 한 후보의 지적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현재 최고 당면 과제는 헌법 파괴 세력들의 책임을 묻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는 것인데 완전히 반대로 가는 것 같은 느낌이 좀 들어 아쉽긴 하다"며 "결국 다 국민이 평가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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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헌정회 예방한 한덕수 전 총리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을 찾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정대철 헌정회장. 2025.5.3 uwg806@yna.co.kr

yumi@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