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오유진에 짜릿한 막판 뒤집기…난설헌배 4연패 위업
한 달 만에 3개 대회 석권…15일부터 최정과 하림배 결승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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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9단이 난설헌배 4연패를 달성했다.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 여자바둑의 새로운 에이스 김은지(18) 9단이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난설헌배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은지는 14일 강원도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 제5회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오유진(27) 9단에게 25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종합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김은지는 4년 연속 난설헌배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결승 1국에서 완승을 거둔 김은지는 이날 오후 1시 열린 2국에서 오유진의 안정된 행마를 뚫지 못해 불계패했다.

2국이 끝나고 곧바로 이어진 최종 3국에서는 김은지가 중반까지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으나 오유진이 후반 맹추격을 벌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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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오른쪽) 9단이 결승 3국에서 오유진 9단에게 막판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결승점을 앞두고 오유진이 끝내기 실수를 저지르는 사이 김은지가 우변에서 패를 내며 막판 재역전에 성공했다.

우승컵을 차지한 뒤 김은지는 "4연패를 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마지막 판은 내용이 다소 아쉽긴 했지만 이겨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2국에서는 제대로 힘써볼 겨를도 없이 패했는데, 3국에서는 초·중반 흐름이 괜찮았다가 실수로 한 차례 역전을 허용했지만 끝내기에서 득을 보며 우승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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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설헌배 우승을 차지한 김은지(왼쪽)와 준우승자 오유진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은지는 이날 우승으로 개인 통산 11번째 타이틀을 획득했다.

특히 11월 하순부터 해성 여자기성전과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 이어 난설헌배까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세 개 대회를 석권했다.

12월 랭킹에서 여자 1위를 탈환한 김은지는 15일부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타이틀을 놓고 최정 9단과 올해 마지막 승부를 겨룬다.

난설헌배 우승 상금은 5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2천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 방식(피셔방식)으로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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