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충청 불교조각의 흔적, ‘대전 석조보살입상’ 봉덕사에 서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성북동 봉덕사(舊 봉소사) 경내에 위치한 ‘석조보살입상(石造菩薩立像)’이 지역 불교문화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 불상은 고려시대 중기에서 후기에 이르는 시기의 작품으로, 1989년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다.
보살입상은 신체에 비해 큰 머리와 높은 보관(寶冠)을 특징으로 하며, 귀에는 길게 늘어진 귀걸이와 팔에는 고리 모양의 팔찌를 착용하고 있다. 우견편단(右肩偏袒)의 천의를 걸친 형태로, 오른손은 아래로 내려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하고, 왼손은 가슴께로 들어 무언가를 쥐고 있는 듯한 수인(手印)을 취하고 있다.
고려시대 충청 불교조각의 흔적, ‘대전 석조보살입상’ 봉덕사에 서다
얼굴 표현은 부드럽고 천진한 인상을 주며, 이목구비는 간결하면서도 따뜻한 인상을 전한다. 몸 전체는 평판적이면서도 묵직한 비례감을 지니고 있으며, 고려 말에서 조선 전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양식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이 보살상은 원래 유성구 원내동 돌샘골 절터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이곳에서 보살입상의 하부 받침이 발견됨에 따라 봉덕사로 이안(移安)되었다. 현재 이 불상은 대전 지역 불교조각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실물 자료로 간주되고 있다.
문화재청과 유성구 문화관광과의 안내에 따르면, 해당 보살입상은 고려시대 충청 지방에서 유행한 토속적인 보살상의 전형으로, 지역 신앙과 미감이 반영된 독특한 조형미를 보여준다.
현재 봉덕사 경내에 자리 잡은 이 불상은 도로 접근이 가능해 일반인도 쉽게 관람할 수 있다. 불교 조각예술의 미학과 향토적 신앙의 결합을 간직한 이 유산은 오늘날 지역 문화와 불교예술을 함께 성찰하게 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다.
고려시대 충청 불교조각의 흔적, ‘대전 석조보살입상’ 봉덕사에 서다
고려시대 충청 불교조각의 흔적, ‘대전 석조보살입상’ 봉덕사에 서다
고려시대 충청 불교조각의 흔적, ‘대전 석조보살입상’ 봉덕사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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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충청 불교조각의 흔적, ‘대전 석조보살입상’ 봉덕사에 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