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필리버스터 첫주자 신동욱, 7시간반 토론…與 "내란정당" 반발(종합)
'반미 대통령' 발언에 초반부터 충돌…민주, 대부분 의원 퇴장으로 응수
국힘 일부 의원 조는 모습 포착도…본회의장 복귀 與 의원들, 野 의원과 언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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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법에 관한 무제한 토론하는 신동욱 의원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3법 (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에 관한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2025.8.4 pdj6635@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김정진 김유아 기자 = 국민의힘은 4일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을 골자로 한 방송법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진행하며 막판 여론전을 폈다.
개시 초반부터 대다수 의원이 회의장을 퇴장하는 방식으로 응수한 더불어민주당은 일부 의원이 돌아와 토론 발언에 항의하며 설전을 벌였다.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된 뒤인 오후 4시께 무제한토론 첫 주자로 나선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은 "이 법안으로 대한민국 방송국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신 의원은 토론 초반 "반미 대통령·국무총리·당 대표가 여권을 이끌고 있다"고 비판하자, 여당 의원들로부터 "비방하지 말라"는 항의를 들었다.
또 신 의원이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거론하며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자, 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술만 마신 윤석열 대통령보다 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필리버스터가 시작된 지 3분 만에 종결 동의안을 제출해 흐름을 끊기도 했다. 국회법상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이 동의하면 필리버스터 개시 24시간 후 표결로 토론을 종결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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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법 무제한 토론 돌입한 국민의힘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상정과 관련한 신동욱 의원의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 발언을 듣고 있다. 2025.8.4 ondol@yna.co.kr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일부가 졸음을 참지 못하고 자리에 앉아 조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해 7월 '채상병특검법' 필리버스터 당시에도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일부가 무제한 토론 시작 직후 본회의장에서 조는 모습이 노출되면서 다음 날 사과한 바 있다.
신 의원이 방송 3법을 가리켜 "노조가 방송 편성책임자를 임명하게 돼 있다. 아무리 민주노총이 좋아도 이런 법을 만들면 안 된다"고 하자, 여당 의원들은 "민주노총 얘기 하지 말라", "민주노총과 토론하라"고 소리쳤다.
또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내란 정당이다, 사퇴하라"고 외치자 신 의원은 "이래서 민주당 의원님들 보면 절망감이 생긴다는 거다. 제가 필리버스터하는데 왜 얘기 못하냐"며 맞받아쳤다.
김용민 의원이 계속해서 "내란 국회의원"과 같은 말을 이어가자 야당 의원들은 "왜 가만히 있는 사람 건드냐"고 맞섰고, 여야 의원들은 서로를 향해 "손가락질 하지 말라", "반말하지 말라"며 언쟁을 벌이는 모습도 연출됐다.
결국 이학영 부의장이 "방송엔 신 의원 발언만 나가니 국민들은 모른다"며 발언을 계속하라고 중재에 나서야 했다.
오랜 시간 발언하면서 물을 마시며 잠시 침묵한 신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화이팅"이라며 힘을 싣기도 했다.
신 의원은 이날 7시간30분가량 토론을 끌어가다 오후 11시30분께 발언을 마쳤다. 신 의원에 이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이 반박 토론에 나섰다.
이후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민주당 노종면 의원이 뒤이어 맞대응 토론자로 예정돼 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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