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통령과 여야정국정협의체 등 포괄적 협치 논의하겠다"
"관세협상으로 韓경제 엄청난 불확실성 직면…李대통령에게 그대로 전할 것"
"정부·여당이 하는 일 野탄압밖에 안 보여…야당 역할 포기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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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과의 회동 앞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오는 8일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의 오찬 뒤 이 대통령과 가질 단독회담과 관련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2025.9.5 hkmpooh@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김승욱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오는 8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에서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포함한 포괄적 협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정 국정협의체는 여야와 정부가 국정 운영을 논의하는 상설 기구다. 정부·여당과 야당의 극한 대치 상황에서 협치 실마리를 찾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장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야당으로서의 역할과 국회로서의 역할을 포기할 수 없다. 정부를 견제하고, 정부와 힘을 합쳐 민생을 해결해나가기 위한 여러 고민을 논의해야 한다"며 이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영수회담 의제에 관해서는 지금부터 실무협의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 여야정이 어떻게 협치해나갈지 큰 틀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에게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제안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것을 포함해 막혀있는 국정 난맥상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포괄적 논의를 해 나가겠다"며 "대통령과 일대일 만남인 만큼 필요한 제안을 하고, 필요한 부분에 의견 일치가 있다면 그에 대한 답도 듣겠다"고 답했다.
여야정 국정협의체는 작년 4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에서 "민생 협의를 위해 여야정 협의체 같은 기구가 필요할 수 있다"며 설치를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국회에서 상시로 정책협의가 이뤄지기 때문에 보류하자"는 입장을 밝혔으나, 두 달 뒤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저출생 문제 등 특정 현안에 대해서는 협의기구가 꼭 필요하다"며 협의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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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과의 회동 앞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오는 8일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의 오찬 뒤 이 대통령과 가질 단독회담과 관련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2025.9.5 hkmpooh@yna.co.kr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이 미국·일본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여야 지도부와 함께 오찬을 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지금 상황을 그대로 이 대통령께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관세 협상으로 우리 경제는 엄청난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약속한 6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800조원이 넘는 돈은 우리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800조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대미 직접투자를 뜻한다면 우리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되고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더 센 상법', 법인세 인상 등 기업에 가할 수 있는 모든 제한과 불리한 조건을 다 만들고 있다"며 "이것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 상상하기도 싫다.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지,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 꼭 따져 묻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 정부·여당이 하는 일은 야당 탄압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정부·여당은 경제에 신경 쓰지 않고 야당과는 협치할 생각도 없다. 대한민국이 최악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반드시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이 대통령이 오는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한 후 장 대표와 일대일 단독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성과 공유를 위해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제안한 데 대해 이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단독회담이 보장돼야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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