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한학자 총재 22일 특검 구속영장 심사…정재욱 판사
정모 前비서실장도 중앙지법서 같은날…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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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마친 한학자 총재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구속기소)와 공모해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4∼7월에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2025.9.17 seephoto@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정점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구속 여부를 가를 법원 심사가 오는 22일 열린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22일 오후 1시 30분 한 총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정모 전 총재 비서실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열린다.

정 부장판사는 지난달 12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청구한 김건희 여사의 구속영장을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발부한 이력이 있다.

같은 달 27일 내란 특검팀이 내란방조 및 위증 등 혐의로 청구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구속영장은 "중요한 사실관계 및 피의자의 일련의 행적에 대한 법적 평가와 관련해 다툴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앞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해온 민중기 특검팀은 이날 오전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와 공모해 2022년 1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앞서 권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됐다.

한 총재는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있다.

김 여사에게 건넬 목걸이와 가방 등을 교단 자금으로 구매한 혐의(업무상 횡령), 2022년 10월 자신의 원정 도박 의혹에 관한 경찰 수사에 대비해 윤씨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는다.

정 전 실장은 한 총재의 대부분 혐의에서 공범으로 적시됐다.

먼저 재판에 넘겨진 윤씨의 공소장에는 통일교 측이 한 총재의 뜻에 따라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는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해 각종 현안을 청탁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통일교 측은 청탁과 금품 제공 행위가 윤씨 개인의 일탈일 뿐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 총재는 전날 조사에서도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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