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종교의 중국화' 추진…종교계 '중화문화 정체성' 증진"
"중국 종교, 중화문화에 스며들어야만 건강하게 전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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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70주년 기념행사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PA·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종교의 중국화' 작업을 가속하고 당국의 종교 통제·관리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29일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종교의 중국화 체계적 추진'을 주제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집단학습을 주재하면서 "종합적 거버넌스와 기층 기초 공작을 강화해 우리나라(중국) 종교의 중국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종교가 사회주의 사회에 적응하도록 적극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역사와 실천이 증명하듯 우리나라 종교의 중국화를 끊임없이 추진해야만 종교의 온순(和順)과 민족의 화목, 사회의 조화, 국가의 장기적 안정을 촉진할 수 있다"며 "중국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 국가로, 종교가 사회주의 사회에 적응하도록 적극 인도하는 것은 필연적 요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가이드 삼아 종교계 인사와 신도 군중이 올바른 국가관·역사관·민족관·문화관·종교관을 굳게 수립하고 '다섯가지 인식'(五個認同)을 끊임없이 증진해 중국식 현대화 건설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 주석이 언급한 다섯가지 인식이란 위대한 조국에 대한 인식, 중화민족에 대한 인식, 중화문화에 대한 인식, 중국공산당에 대한 인식,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에 대한 인식을 가리킨다.

종교가 소수민족과 결부된 티베트 불교나 이슬람교부터 서방과 연관 깊은 기독교 등 중국 내 다양한 종교를 '중국'과 '중화민족' 정체성으로 묶어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우리나라 각 종교는 중화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중화 문화에 스며들어야 건강하게 전승될 수 있다"며 "종교계 인사와 신도 군중의 중화문화 정체성을 증진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종교계가 교의(敎義)와 교규(敎規), 관리 제도, 의례 습속, 행위 규범 등 방면에서 '중국 특색'을 강화하도록 자발적으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또 당국은 종교 사무의 법치 수준을 높여야 하고 각급 당 조직은 종교 사무 지도를 강화하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종교의 중국화'를 다시 거론한 것은 최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후계 문제가 떠오르고, 바티칸이 중국과 화해하려 하는 등 중국에서 종교 문제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 6월 중국 정부가 티베트 불교 2인자로 인정한 판첸 라마 기알첸 노르부를 베이징에 불러 정치적 힘을 실었고 이달 들어선 과거 분리 독립 세력이 활동한 신장위구르자치구를 직접 방문해 테러 방지와 사회 안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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