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579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문화도시 세종’의 원년을 선포하며 축제와 전시를 통해 한글의 문화적 힘을 입증했다. 2013년부터 이어온 세종축제를 ‘세종한글축제’로 명칭 변경해 정체성을 강화했고, 한글을 주제로 한 국제 프레 비엔날레를 개최해 글로벌 문화도시로 나아갈 기반도 마련했다.

세종한글축제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31만 명이 방문하며 역대 최대 인원을 기록했다. 첫날 14만 명 이상이 몰리고, 총 87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시민들의 참여와 호응이 이어졌다. 개막식 드론쇼와 태권도 공연, 폐막식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 공연이 큰 주목을 받았고, ‘한글상품박람회’에서는 ‘타일러 한글과자’가 완판되는 등 한글 관련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KBS ‘전국노래자랑–한글문화도시편’에는 1만 명이 운집했고, ‘한글런’ ‘황금종을 울려라’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성황을 이뤘다. 다만 화장실, 식음시설, 주차 문제 등 개선 과제도 확인되었다.

9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열린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는 5만 3,000명을 유치하며 목표를 크게 초과했다. 협력 전시를 포함하면 6만 5,000명이 한글 예술 콘텐츠를 관람했다. 미디어아트, 실시간 제작 등 다양한 형식의 전시가 전 연령층의 관심을 끌었고, 한글의 예술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용 전시관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세종시는 내년 ‘세종 한글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상설 전시와 작품 수장, 설치미술이 가능한 공간을 조성해 2027년 제1회 한글 비엔날레와 연계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등과 연대하며 한글문화도시의 정체성을 다져왔고, 올해는 교보문고와 작가 김진명 등 8개 기관이 참여한 ‘한글문화 공동체’를 출범시켰다. 한글미술관, 출판, 교육, 콘텐츠 사업을 통해 한글 창제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며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한글런 참가자의 70%가 타 지역 시민이고, 한글대왕선발대회가 전국대회로 확대되는 등 세종의 한글문화 콘텐츠는 이미 전국적인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 ‘한글상점’은 서울까지 진출하며 문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한글문화도시 비전은 도시 경쟁력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이끄는 동력”이라고 강조하며, 축제와 전시에서 얻은 경험을 기반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한글문화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글을 품은 세종의 도전은 이제 세계를 향해 새로운 활개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