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한글축제 ‘충녕이네 한복가게’에서 외국인 참가자들이 한글이 새겨진 한복을 입고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 있다
세종한글축제 마지막 날인 11일 오전, 시민참여형 프로그램 ‘충녕이네 한복가게’가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3일 동안 270여 명의 어린이가 한글 문양이 새겨진 한복을 입고 축제에 참여하며 세종한글축제의 대표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은 한복을 입은 어린이들과 함께 축제 거리를 걸으며 마치 ‘거리 패션쇼’를 연상케 하는 특별한 장면을 연출했다. 도포 위에 한글 문양이 장식된 한복과 갓을 쓴 어린이들, 젊은 세종 충녕을 떠올리게 하는 충녕복을 입은 아이들이 함께 걸으며 관람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앞서 10일에는 ‘올고운 어린이집’ 원아 13명이 단체로 체험에 참여해 한글과 전통의 가치를 배우며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어린이들은 체험학습을 통해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히며, 축제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충녕이네 한복가게’는 세종의 아침 이유진 대표가 기획했다. 그는 “젊은 도시 세종의 주인공은 어린이”라며 “우리 전통 한복을 통해 세종이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왔다. SNS를 통해 한글한복 체험 소식을 접한 전주, 인천, 청주, 대전 등의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한 관람객은 “SNS에서 한글한복을 입은 아이를 보고 꼭 체험하고 싶어 방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다른 도시의 한복 체험에서는 한글 문양을 본 적이 없다”며 “한글한복은 특별하고 감동적인 체험이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글한복의 매력에 빠졌다. 어린이용 한글한복을 자유롭게 걸치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한글과 한복이 어우러진 독창적인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외국인 방문객들은 한글한복을 “가장 인기 있는 한복”으로 꼽으며, 한글날을 맞아 선보인 이번 프로그램이 축제의 상징적 콘텐츠로 떠올랐다.
이유진 대표는 “한글한복이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콘텐츠임을 이번 행사를 통해 확신했다”며 “한글문화도시 세종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의미 있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점심도 거르며 봉사해 주신 자원봉사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아이들이 한글과 한복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고 전했다.
‘충녕이네 한복가게’는 보호자가 신분증을 제출하면 어린이가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전국 각지에서 한글한복을 입어 보기 위해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세종한글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세종한글축제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시민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한글도시 세종’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