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술 반입 의혹' 박상용 "가짜뉴스" vs 이화영 "마셨다"(종합)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 검사실 음주 논란 관련 국감 질의에 서로 정반대 증언

李 "이재명 불리한 진술토록 회유"…주진우 "李 날짜·시간 왔다갔다 거짓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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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 국정감사 출석한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가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0.23 ondol@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수사 당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지시로 술이 담긴 페트병이 검사실로 반입됐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검사였던 박상용 검사가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반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검사실에서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 검사는 김기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성태) 구치소 접견 내용 중에 '페트병에 술을 담아서 가져와라. 검사하고도 이야기가 된 것'이라는 녹취록 보도가 있었다. 담당 검사로서 술을 마셔도 좋다든가, 김성태가 그렇게 말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허락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2023년 5월 17일 오전 김성태 회장이 구치소 접견을 온 직원에게 '페트병에 술을 담아 준비하라', '변호사를 통해 검사에게 말하면 된다'는 취지로 지시한 구치소 접견 녹취록을 법무부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박 검사는 "일단 그 언론 보도 내용을 제가 처음 듣고, 여러모로 확인해보니 가짜뉴스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인 검사실에서 술을 먹은 사실은 있느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없다고 수차례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뒤이어 증인석으로 나온 이 전 부지사는 박 검사 답변과는 정반대로 증언했다.

이 전 부지사는 "당시에 술을 먹었던 사실이 있느냐"는 김 의원 질문에 "네 있다. 박상용 검사실 1313호 영상 녹화실에서 마셨다"고 또박또박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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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 국정감사 출석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0.23 ondol@yna.co.kr

"술은 어떻게 보급됐느냐"는 질문에는 "제 기억으로는 쌍방울 직원이었던 박모 씨라는 사람이 술을 페트병 같은 것에 해서 (가져왔고), 종이컵에 우리, 저하고 박상용 검사 그리고 수사관…"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곧바로 "박상용 검사도 술을 마셨나"고 묻자 이에 대해선 "그거는 제가 확인할 수 없다.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술이 반입된 형태에 대해선 "페트병인지 어떤 병인지에 대해선 정확한 기억은 없다"면서 소주병째로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외에도 쌍방울 직원들에 의해 음식이 수백차례 반입됐다고 주장하면서 "제가 업무실태조사를 받으면서 확인한 내용에 의하면 김성태의 생일날에는 여자분들이 생일 축하 케이크까지 들고왔다"고도 말했다.

이후 이어진 질의에서도 검찰의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를 둘러싼 진실 공방은 계속됐다.

이 전 부지사는 "사실상 박상용 검사가 쌍방울의 주가조작 사건을 대북송금 사건으로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는 전현희 민주당 의원 말에 "그렇다. 김광민 변호사처럼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못하게 하는 변호사는 (검사실로) 못오게 강하게 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검사가 '변호사가 있어야 (이재명에게 불리한 진술이 들어간) 조서의 완성도가 높아진다'며 김성태한테도 '이화영 변호사 빨리 구해주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부지사는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검사들이 증인에게 무엇을 요구했나"고 묻자 "이재명 당시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게 회유, 압박했다"고 했다.

반면 야당은 이 전 부지사 증언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화영은 작년 국감에서는 술파티가 6월 18일이라고 했다가 지금은 날짜를 (5월 17일로) 바꿨다"며 "시간대도 왔다갔다한다. 검찰 조사 때는 오후 4~6시 낮술 마신것처럼 말하다가 작년 국감에서는 오후 11시까지 라고 말했다가 한다. 전형적인 거짓증언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지사는 "제가 분명히 지난해 이 위원회에서 5~7월 어느날인데 헷갈린다고 말했는데 이를 악의적으로 빼고 편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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