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4번째 MVP 황선우 "아시안게임 수영 대표팀도 기대해주세요"
"자유형 200m 1분44초대 벽 뚫어, 고통이 사라지는 기분"

"김영범의 자유형 100m 한국신기록 반가워…함께 46초대 진입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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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통산 4번째 전국체전 MVP (부산=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제106회 전국체전 최우수선수로 뽑힌 황선우가 23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한 뒤, 금메달 4개를 목에 걸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하남직 오명언 기자 =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2·강원도청)가 터치패드를 찍을 때마다, 부산이 들썩였다.

17일 개막해 23일 막을 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가장 빛난 별도 황선우였다.

황선우는 기자단 투표에서 90% 이상의 지지를 받아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9세 이하부(고등부)로 축소해서 열린 2021년 전국체전에서 5관왕에 올라 처음 MVP를 수상한 황선우는 2022년(4관왕), 2023년(5관왕)에도 MVP로 선정됐다.

사상 처음 전국체전 3년 연속 MVP에 오른 그는 지난해에는 5관왕을 달성하고도 양궁 임시현(한국체대)에게 트로피를 내줬다.

올해는 부산을 들썩이게 한 역영으로 통산 4번째 MVP 트로피를 받았다.

23일 폐회식이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만난 황선우는 "전국체전은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다. 이런 대회에서 MVP를 네 번이나 수상하는 건 엄청난 영광"이라며 "또 한 번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게 돼 기쁘다"라고 웃었다.

전국체전 MVP 최다 수상 기록은 2005년, 2007년, 2008년, 2013년, 2017년 5번 트로피를 든 '마린보이' 박태환이 보유하고 있다.

황선우는 "박태환 선배가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한 걸 알고 있다"며 "매년 MVP를 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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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환호하는 황선우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20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수영(경영) 남자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황선우(강원도청)가 기록을 확인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5.10.20 sbkang@yna.co.kr

이번 대회에서 황선우는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1분43초92의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자신이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1분44초40의 한국 기록은 물론 2017년 쑨양(중국)이 세운 아시아 기록(1분44초39)마저 넘어섰다.

주 종목이 아닌 개인혼영 200m에서도 1분57초66의 한국신기록을 세웠고, 400m 계영에서는 강원도청 동료들과 3분11초52의 한국신기록을 합작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200m 아시아기록 경신을 목표로 삼았는데, 평생 벽처럼 느꼈던 1분44초 벽까지 돌파했다. 그동안 느꼈던 통증이 모두 사라지는 기분"이라며 "주 종목이 아닌 개인혼영 200m 한국신기록 달성도 기분 좋았다. 여기에 계영 4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면서, 우리가 이 종목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에 도전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황선우가 잃은 것도 있다.

팀 후배 김영범(강원도청)은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7초39로, 황선우가 2021년에 작성한 47초56을 4년 만에 경신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기록 타이틀 한 개를 잃었지만, 황선우는 "국가대표와 소속팀에서 함께 뛰는 영범이가 47초3대에 진입하는 걸 보고 나도 기분 좋았다"며 "영범이와 함께 훈련하면서 내 100m 기록도 줄여나가겠다. 46초대에 진입할 수 있게,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후배의 성장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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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계영 800m 1위 강원도청 (부산=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9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딴 강원도청 선수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김영범. 2025.10.19 nowwego@yna.co.kr

이번 전국체전 수영에서 한국신기록이 10개나 탄생한 것도 황선우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남자 접영 100m 양재훈, 평영 50m 최동열(이상 강원도청), 배영 200m 이주호(서귀포시청)도 한국 기록 행진에 동참했다.

황선우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이 11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수영 여러 종목에서 한국신기록이 나왔다. 우리가 신호탄을 쐈다"며 "이 기세를 이어가 한국 수영이 개인 종목과 (단체전인) 계영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우는 2관왕(남자 자유형 200m, 계영 800m)에 올랐고, 출전한 6개 종목에서 모두 메달(금 2개, 은 2개, 동 2개)을 땄다.

한국 수영 경영도 항저우에서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인 22개(금 6, 은 6, 동 10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전국체전을 통해 한국 수영 경영 선수들은 내년 일본에서 항저우 대회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쳐 충격을 받은 황선우도 전국체전 MVP 수상으로 반등할 힘을 얻었다.

황선우는 "부산에서 엄청난 자신감을 얻었다. 기세를 몰아 내년 아시안게임,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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