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천년의 고도서 세계 외교의 무대로…APEC 막바지 준비하는 경주
경주역서부터 APEC 기대감 물씬…"경탄의 목소리 나오도록 준비"
정상회의장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극도 보안 속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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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향연' APEC 앞둔 경주의 밤 둘러보는 김민석 총리 (경주=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경상북도 경주시 보문단지 일대의 야경을 둘러보고 있다. 2025.10.23 scoop@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일주일여 앞두고 23일 찾은 천년의 고도 경주는 세계 외교의 무대로 발돋움하기 위한 마지막 준비가 한창이었다.
각국 정상이 모이는 주요 시설은 사실상 준비를 마무리한 상태에서 극도의 보안이 유지되고 있었으며, 경주 방문의 첫 관문인 경주역에는 행사가 임박했다는 분위기를 곳곳에서 감지할 수 있었다.
경주역 곳곳에는 'APEC 2025 KOREA'라고 쓰인 패널과 현수막 등이 걸려 있었으며 역사 중앙엔 25일부터 운영되는 '수송 안내 데스크'가 이미 마련돼 있었다.
역사 뒤편 기둥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 패널에서는 경북도와 경주를 홍보하는 화려한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또 역사 내부에는 기념품 전시 공간이 막바지 작업 중이었고, 출입구 외부 측면에도 홍보 부스의 내부 장식이 설치되고 있었다.
역에서 만난 한 모녀는 "경주의 풍광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왔다"고 했다.
유럽에서 경주를 찾았다는 이들은 "다음 주에 한국에서 APEC이라는 큰 행사가 열리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며 "와보니 곳곳에 준비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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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화백컨벤션센터 전경 (경주=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23일 총리실 기자단이 방문한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전경 2025.10.23
hapyry@yna.co.kr
APEC 시설 준비 상황을 살피기 위해 경주를 찾은 취재진은 이날 행사 취재의 거점인 '국제미디어센터'와 정상회의 주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국내 기업들의 다양한 산업적 성과가 홍보될 '경제전시장'을 차례로 돌아봤다.
시설들은 대부분 단장을 마치고 막바지 '디테일'에 완벽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각국 정상의 회동이 이뤄질 HICO는 현재 건물 내외부 공사는 물론 인테리어 장식 등도 완료된 상태였다.
총 4층 건물로 각국 정상은 정상회의장, 라운지 등이 있는 2·3층을 주로 사용할 전망이다.
곳곳에 '출입 금지' 표시가 걸린 상태로, 각국 정상이 자리하는 핵심 장소인 만큼 당국은 취재진에도 시설을 제한적으로 공개하며 보안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국제미디어센터는 2층 건물에 브리핑홀·브리핑룸, 인터뷰룸, 200여석 규모 식당 등을 갖추고 있었다.
신축 건물의 냄새가 아직 빠지지 않은 센터는 층고가 높아 시각적으로 시원해 보였고, 여러 공간으로 나뉘어 각국이 필요에 따라 기자회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엑스포 대공원에 마련된 '경제전시장'은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산업 발전사를 다양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 보여주고 있었다.
반도체·모빌리티·조선해양·바이오·뷰티 등 한국이 자랑하는 기술들을 '월정교', '불국사 삼층석탑' 등 경주가 자랑하는 문화재들을 재해석한 구조물을 활용해 선보이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옆에 별도로 마련된 'K-테크 쇼케이스' 무대에는 삼성·LG·SK·현대차와 미국의 메타가 참여해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APEC 준비를 총지휘하는 김민석 국무총리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각국 정상들이 공항에 온 순간부터 경호, 숙소, 음식, 공연 등 모든 것에 다 경탄의 목소리가 나오도록 준비하자는 얘기를 (행사 관계자와) 했었다"며 "공간들이 한국적 느낌을 갖춰 잘 정돈된 것 같다. (손님이) 와서 보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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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향연' 경주의 밤 둘러보는 김민석 총리 (경주=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경상북도 경주시 보문단지 호반 광장에 설치된 신라시대의 금관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5.10.23 sco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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